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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Apr 02. 2020

2020년 3월의 관극정산

아 슬프다 아름다운 관극은 죽고

2020년 3월 플레이앱 스크린샷


3월 말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잡아놓은 관극 취소하고 취소당하고

이게 나라냐.. 인생에 낙이 없다..



2020.03.03. 8PM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캐슷: 한송희, 이주희, 김희연, 조용경, 장세환


따로 리뷰글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조기 폐막ㅠㅠ

세상에 헤아아 안 본 사람 없어야 된다 진짜ㅠㅠ

#페미니즘입문극 #세상쉬운페미니즘 #이렇게까지_설명해준다고?


데이트 폭력, 남자들의 카르텔, 맨즈 플레인 등등. 이 모든 것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극이 있을까?

그런 극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한 시기에 올라와서 너무 안타깝고, 나중에 다시 올라온다면 꼭 돈쭐을 내줄 것.

젠더 감수성에 관심이 있든 없든,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봐야 하는 연극이다.




2020.03.07. 3PM

뮤지컬 미드나잇 앤틀러스

캐슷: 유리아, 김리, 김미로, 안창용, 신동민


유리아!!!!!!!!!! 유리아!!!!!!!!!!

사랑해요 유리아!!!!!!!!!!!!!!!!!!!!!!!


비지터의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보기 전부터 많이 기대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유리아 코트 박제해주세요ㅠㅠ

서늘한 분위기와 중간중간 어그로 끄는 부분, 코믹하게 분위기 전환하는 부분도 놀랄 정도로 좋아서 유리아가 저렇게 잘하는 배우였다니, 하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우먼 플러팅하는 부분.. 둘이 탱고 출 때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너무 좋아.. 진짜 이런 극들 많아져야 한다..

액터뮤지션에 여성 비지터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


그리고 김미로 배우가 또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음색도 좋고


그리고 창용맨은 대실망

작년에 휘맨도 견뎠으니까.. 하고 갔지만...

왜 이렇게 국어책 읽냐..




2020.03.07. 7PM

뮤지컬 마리 퀴리

캐슷: 김소향, 김히어라, 이예지, 주다온, 양승리, 임별, 장민수, 조훈


어이없지 이게 내 자막이었다니

코로나.. 제발 빨리 사라져줘..

이때는 정말 내가 마리 퀴리를 다시 못 보고 보낼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라이브 하반기에 앵콜 올려주세요

앵콜 오면서 오슷이랑 딥디도 같이 가져와주세요

테잌마머니 플리즈ㅠㅠ


온 세상 사람 모두 마리 퀴리 봐야 하는데ㅠㅠ

정말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엄마랑 같이 가서 보고 싶은 극이었는데 아쉽다.

자세한 리뷰는 따로 올린 글이 있으니 이만..




2020.03.21. 3PM

연극 아트

캐슷: 이건명, 박은석, 이천희


그래도 집이랑 가까운 백암이라 갔는데..

백암 단차 진짜 쓰레기..

이 공연장을 설계한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아니었을까?

백암은 갈 때마다 화가 난다

그리고 이 극을 젠더 프리로 가져오지 않은 더블케이에도 화가 난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시류 못 읽고.. 진짜 다음 시즌에도 이런 식이면 가만 안 둬


올뉴캐로 봤는데, 건르주 판때기 단어도 제대로 못 꺼내는 거 웃겼고

은마크 말 너무 많은 것도 웃겼고

천이반은 이미지랑 캐릭터가 잘 어울려서 웃겼다.

그리고 이날 건르주가 은마크 따라 하는데 은마크 & 천이반 둘 다 현웃 터져서 그것도 웃겼다.


지난 시즌에는 마냥 웃으면서 봤는데,

이번에 보니 친구 사이에 회복 기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그리고 어렸을 때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의 모습도.

조금 더 시간이 흘렀을 때, 나와 내 친구들의 모습은 어떨까? 




2020.03.24. 8PM

뮤지컬 데미안

캐슷: 김주연, 김현진


티저 뜰 때부터 정말 기대 많이 했었는데,

관극하고 실망 정도가 아니라 지쳐서 공연장을 터덜터덜 빠져나왔다.

내 데미안을 이렇게..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애초에 여배 페어 줄 것도 아니면 젠더 프리/캐릭터 프리 캐스팅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극을 왜 캐릭터 프리로 했는지 연출진의 생각이 매우 궁금


많은 변주를 주려고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새 그림과 '눈을 감아, 싱클레어' 이 대사는 빠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새 그림을 펼치면서 새는 알을 깨고 날아간다 요런 넘버가 벅차고 웅장하게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그리고 전쟁의 폐허에서 데미안이 싱클레어한테 달달한 목소리로 '눈을 감아, 싱클레어' 해주는 것도 기대했는데 정말 실망이다.

상상도 했다고 데미안이 싱클레어 눈 감겨주면서 대사 치는 거..ㅠㅠ


데미안이 크로머까지 하는 게 신선하기는 했는데 연출이나 대사가 너무 조잡했고,

어린아이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너무 어른의 톤으로 그려놓은 것 같아 어색했다.

이걸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가져간다고..? 하면서 객석에 앉아 어리둥절.

그리고 배우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피스토리우스가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됐다.

허상만 쫓다가 사라지는, 그래도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찌질이같이 나와서 별로였다.


넘버도 종잡을 수 없고 CCM 같아서 별로.

책을 읽은 사람들은 보면 실망할 것 같은데,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보면 이해가 안 갈 것 같다.

극본을 왜 이렇게 쓴 걸까..?

이해할 수가 없네..




4월에는 관극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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