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나라!!
잘 아시겠지만 위의 별명으로 불렸던 나라는 영국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전까지 사실상 전세계의 패권국이었던 영국, 그리고 아직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국이 최근 국가부도 위기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저는 경제초보라 상세한 설명은 못 합니다. 하지만 제가 초보다보니 마찬가지로 경제분야에 초보인 분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지는 조금 알 듯 해요. 그래서 전문적인 내용은 다 빼고 편하게 이야기하듯이 말씀드려볼게요~ ^^
영국은 최근 40대의 젊은 여성 총리가 선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전세계적인 초긴축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습니다.
즉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원을 약속합니다. 흠, 재정지원을 하고 감세를 하면 그 돈을 어떻게 만들죠? 정부가 돈을 만들어내는 것은 2개에요.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거나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거죠. 그런데 감세를 한다고 했으니 세금을 걷는 건 아니고 정부가 돈을 찍자는 얘긴데 정부가 돈을 찍으려면 채권, 즉 국채(국가 채권)를 발행해야 합니다.
국채를 여러분들이든 기관이든 누군가가 구입하면, 그걸 가지고 1년뒤, 3년뒤, 10년뒤 등 만기일에 채권을 들이밀면 정부는 원금과 함께 이자를 내줘야 합니다. 나라에서 발행해준 일종의 차용증인 셈입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총리의 발언으로 사람들은 영국이 곧 대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뻔하죠. 세상 어떤 재화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대규모 채권이 발행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한 채권보유자들이 시장에 채권을 매도합니다. 갑자기 엄청난 투매가 벌어지며 영국의 채권가격은 더 떨어집니다.
그런데...
영국의 연기금은 채권의 보유량이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겠죠. 국민들에게 나눠져야 할 연금기금을 고위험 투자에 노출시킬 수는 없을테니까요. 국채는 사실상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이니까 비중이 높을 수 밖에요.
그런데 영국 역시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요. 영국도 인플레이션이 9%가 넘습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왜 그런지 간단한 예를 들게요.
채권금리는 고정금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영국이 국채발행시 3% 이자를 주기로 했다고 하죠. 시중금리는 2%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당연히 내 통장에 돈을 빼서 국채를 삽니다. 그런데 어라!! 시중금리가 기준금리가 오르는 여파로 4%까지 올라왔어요. 그럼 여러분은 다시 국채를 팔고 예금으로 갈아타겠죠. 이렇게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채권가격은 하락합니다.
영국은 시중금리도 오르는 상황에서 국채까지 왕창 발행한다는 시그널을 주니까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겁니다. 그런데 영국 연기금은 채권보유가 많다고 했죠.
그런데 채권을 담보로 파생상품을 엄청나게 크게 운용합니다. 한화로 2600조 이상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담보로 맡겨진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담보역할을 못하자 추가 담보금을 요청합니다. 이 담보금도 금액이 크다보니 이것저것 내다팔아서 담보금으로 지급하려고 하다보니 여러 방면에서 위기가 불거집니다. 그래서 영란은행이 연기금의 채권을 매입해주게 됩니다.
영란은행이 채권을 매입한다는 것은 시중에 돈을 더 푸는 꼴이므로 인플레이션 억제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게 됩니다만 그럼에도 급한 불(연기금 파산)은 꺼야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일단 매입은 해줬습니다. 영국 총리도 감세안을 열흘만에 철회했습니다. 이렇게 영국은 급한 불은 껐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지나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글로벌금융위기 못지 않은 커다라 퍼펙트스톰이 올뻔했습니다.
* 퍼펙트스톰 : 두개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경제에 파괴적인 악영향을 내는 현상
금융공학이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 총리의 단 한 번의 발언이 전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을만큼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대단히 위험하네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