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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소장 Oct 19. 2022

22년 연말 및 23년 초의 금리 예상 및 상황 전망



최근 전세계의 여러 나라가 

금융위기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미 맛이 간 여러분도 잘 아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하여 아르헨티나, 스리랑카, 잠비아, 레바논, 터키 등등 중동 및 남미, 아프리카까지 세계 유수의 나라들이 파산 및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도 엄청나게 빠르게 상승했죠? 저번 칼럼에서 한 번 말씀드린 것 같긴한데, 지금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는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금리보다도 3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죠? 코로나는 전세계를 강타했으니까요. 당시 경쟁적으로 모든 나라가 돈을 풀었습니다. 엄청 많이요. 그래서 금리를 반드시 인상할 줄은 알았습니다. 어려운 예상이 아니죠. 

하지만.... 

이렇게 빨리, 그리고 많이 급하게 인상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지난 30여년간 전세계에 없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출현했죠. 그동안 없었던 인플레이션이 이번에는 크게 나타난 것에는 중요한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즉 지난 30년간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없던 이유입니다. 길게 얘기하면 지루하니까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첫째, 중국 및 저개발국가 노동시장의 임금이 점점 증가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사라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역시 많이 상승했으며(원가의 증가), 중국이 단순 주문생산방식으로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제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둘째, 미국의 중산층이 자신들의 소득 증가가 없음을 눈치챈 것(물가는 저렴해서 그럭저럭 살만했지만 월급도 그대로...). 한마디로 미국 중산층이 붕괴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영자 입장에서 세계화 시대에 전세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널렸는데, 비싼 미국인 노동자들을 쓸 이유가 없었던거죠. 그러니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이윤을 높이는 반면, 비싼 노동력을 가진 선진국 노동자들은 임금은 정체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자!

이제 저렴한 원자재 및 노동력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세계화의 종말을 논하는 석학들도많습니다. 각자도생이 되었죠. 세계화가 사라지며 현실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5%대의 물가상승이지만 유럽은 8~10%, 미국도 8%대.. 서두에 말씀드린 여러 나라는 수십% 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중입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하죠. 


여기에 미국이 끊임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어, 킹달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경기침체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따라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거의 유일하게 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져서 달러당 146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금리인상을 열심히 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강달러 대비 환율이 전부 올라 수입물가의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물가가 더 오르게 되는 현상으로 귀결되죠. 그러면 어차피 금리를 또 올려야합니다. 그러니 이번 금통위에서 0.5% 인상하면서 밝혔듯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죠.



문제는.... 

언제까지 금리를 올리냐는 겁니다. 


개인과 기업 중 상당수가 금리 인상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경제침체도 장기화될 우려가 커집니다. 금리를 안 올리고 싶은데 계속 올리는 이유는 미국이 도저히 금리인상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전 연준의장 벤 버냉키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네요. 


"매우 강력한 달러화 강세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한다"며 

"금융 상태가 당장 위기를 초래하지 않더라도 

누적되면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맞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UN에서도 미국에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하라고 권고했을 정도에요. 그러나 미국의 행보는 마이웨이입니다. 다른 나라가 죽건 말건 자국부터 지키겠다는거죠. 하지만 다른 나라의 커다란 위기는 미국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로선 이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대출을 받지 않거나 적게 받으신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출이 많아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점점 커지는 분들은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실 겁니다. 



오늘(10/14)자 미국 CPI가 예상치보다 약간 상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CPI는 소비자물가지수인데요, 결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면 다음 번 금리인상폭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진 거죠. 시장의 예상은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의 가능성을 90%까지도 점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5번 연속의 가능성도 6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금리가 3.25%인데, 두 번 연속 0.75%를 올린다면 기준금리 4.75%가 됩니다. 우리가 현재 3%인데 이럴 경우 격차가 1.75%가 되겠죠. 

만약 미국의 금리인상이 저대로 된다면 우리나라의 다음 번 금통위 인상폭은 0.25%보다는 0.5%의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지게 됩니다. 


휴... 한숨밖에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어떻게든 잘 버티는 수 밖에.. 뚜렷한 대안이 없네요.. 현재로선 웅크리고 있는 것이 최선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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