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90세까지의 삶은 이미 도래했고, 이제는 정말 100세 시대다. 수명의 연장으로 길어진 은퇴 후 '노인 아닌 노인의 삶'이 요즈음 모두의 화두다.
마처세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부양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고 해서 '마처세대' 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 부모님은 베이비붐 세대이시다. 자녀들은 다 독립을 했고,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노동을 통한 소득이 완전히 끊긴지는 3년 정도 되었다. 다행히 두 분 다 특별히 어디가 많이 아프시지는 않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시며, 동네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동을 하시며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이제 곧 70을 바라보고 계신데, 평균적으로 요즈음 90세까지 사신다고 봤을 때, 앞으로 20년은 넘게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은퇴 후의 삶'을 보내며 살아가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금의 건강 상태가 유지될 경우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영 시니어 세대(1960~1969년생)
1960년에서 1969년에 태어난 일명 386세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18%)에 해당하는 이들은 86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던, 80년대 학번의 60년 대생. 젊다고 느꼈던 이들도 이제 퇴직을 하기 시작했다.
기존 고령층보다 높은 학력 수준과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일찌감치 은퇴 계획을 세워 퇴직연금, 개인연금, 개인저축 등을 활용해 노후자금을 마련했으며, 부동산을 통한 자산 축적도 했다. 현재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은퇴해도 월 300만 원. 구매력, 자산, 체력을 다 갖춘 현재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 건강하고 적극적으로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우리말로는 '활동적 장년'이라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기존의 '실버세대' 와 구분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이미 실버 비즈니스의 양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교원에서는 구몬 액티브 라이프를 출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를 론칭했다. 시니어의 모발 케어를 위한 다이슨 드라이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시니어용 청소기 등, 시니어에 포커스를 맞춘 가전 제품군은 이미 인기다.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 맞춤형 다이어트 프로그램, 여행, 여가 프로그램 등 수없이 많은 상품들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경제력을 지닌 파워 컨슈머 액티브 시니어. 그들은 경제력이 낮아 소극적인 소비를 했던 기존 은퇴자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세대다.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는 50~70대가 총 인구의 45%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은퇴자에 대해 기존의 '물러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른 시작을 하는 사람'으로 바꿔야 할 때는, 늦었지만 이미 도래해 있다.
어느새 내가 가지게 된 나이, 나에게 부여된 숫자만 봐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나이가, 물리적인 나의 나이를 절대 따라가지 못한다.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즐기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다.
세월이 나를 '은퇴자'로 만들고, 심지어 '은퇴한 노인'으로 만들게 되겠지만, 나 역시 그 나이를 맞게 되더라도, 능동적으로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삶을 살고 싶을 것 같다.
우리 회사에 이번 달 말에 퇴직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얼마 전, 한 평생직장에서 보내신 시간에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전하며,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한다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또 다른 시작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정말 생각을 바꿨다! 30년을 한 직장에서 보낸 시간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액티브 할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출현. 그로 인해 변할 세상이 기대된다. 오늘도, 잠깐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