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돌아보기, 퇴사 소감문 23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그런데 '분수'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가진 능력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게 분수다. 어떤 사람에게는 욕심일 수 있는 것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욕심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도 되는 것이 된다.
직장에서의 분수 파악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내가 입사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업무 처리 능력이나 속도가 다른 이들에 비해 어떤지, 내가 부족한 역량은 무엇이지,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알아야 한다. 또 분수는 나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도 않는다. 주변도 살펴야 한다. 내가 객관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주변에 더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면 조직에서 내 입지는 더 커질 수 없다.
직장에서 부릴 수 있는 욕심은 돈, 자리, 업무와 관련이 되어있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는 욕심, 승진을 하고 싶다는 욕심,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처럼 말이다. 적절한 욕심은 필요하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이 생기면 그 욕심이 더 이상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수를 키우는 노력을 하게 된다. 주변의 조언을 듣고 내가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는 일들이 모두 자신의 분수의 키우는 일이다. 분수를 키우기 위한 노력은 자기 계발과 맥이 이어진다.
예전 직장에도 욕심을 낼 줄 모르는 직원이나, 과욕을 부리는 직원들이 있었다. 아직 자신의 능력이 많이 부족(누가 봐도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하다며 승진 심사도 받지 않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보직 인사에 자기 이름이 왜 없는지 모르겠다(다른 직원들은 다들 그 이유를 안다)며 아쉬워하는 선배도 있다.
욕심부리기에 앞서 자신의 분수를 파악해 봐야 한다. 욕심이 생겼다면 자신의 그릇(분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 욕심을 더 이상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사는 것 아닌가?
(표지 Photo by Alexander Grey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