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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임 Jun 06. 2024

마이크로 파워풀 코리아

Micro Powerful Korea



 인구감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간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의 상태로 간다고 언론매체가 호들갑이지만,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생각해 보면 산업화 시대 때부터 부단히 늘어온, 인구의 추이가 너무 급격히 꺾이는 게 그래프상으로도 확연히 보인다.   

  

 무엇인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구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출산 저하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유난히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니 사회 분위기가 초조해 보이는 현상 같다.     


 나만 해도 이전 세대로 분류될 만큼 전통은 승계되어 조상의 얼을 기리고 본받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지금은 뭔가 새로운 질서와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먼저 우리의 아이들이 불과 한 세대 전의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의 우리와는 기본적인 생각의 패러다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화 세대인 우리가 근면, 자조, 협동의 기치에 순응하는 교육을 받았다면 이들은 개성과 가치, 정보화에 눈을 뜬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이들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세대들이다. 지금은 이전의 우리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훈계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고 있는 세대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먼저 산업화 세대인 우리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특이한 시간대를 살아왔음을 자인해야 한다. 기회가 있었고, 열심히 나름의 일을 누릴 수 있었던 세대였다. 이제는 그런 시대적 특성의 일자리는 없다고 한다. 나름의 개성으로 무장을 하고 창의성이 존중받는 세대이다. 이전의 협업과 근면은 더 이상 가치를 제고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 가장 골칫덩어리가 생각 없이 열심인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더 이상 그런 부류를 양산하지 않는 교육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의 질적인 변화도 더욱 가속화되어 시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산율 저하와 더불어 가장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강국이다. 공업적 설비에서도 그리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지 않을 것이고, 실생활에서도 무인 시스템이 상용화되어 가는 중이다. 무인점포의 예는 적절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는 이전과 같은 노동력 의존 산업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을 것이고, 필요한 곳의 적재적소에 필수 인원만 상존한다면 인구의 축소는 오히려 노동의 질적 향상과 개인소득의 상향화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2050년경에는 인구가 4,736만 명, 즉, 448만 명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8.6%의 인구가 감소한다는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다른 양상을 맞이할 수도 있다. 개인 삶의 만족도가 오르고 정부예산의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생활이 안정되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반대급부를 노려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서는 국가경쟁력과 군사력 등의 문제에 있어서 국가 존망의 기로로까지 인식을 확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간은 직선화 경향이 있기에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으로 인류는 진입 중이다. 예전의 농경사회나 산업화 때에는 인구가 받쳐줘야 규모의 경제를 꾸려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또 다른 차원의 경제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서비스 경제에서 정보화 경제의 단계로 넘어가는 이 시기는 전혀 다른 문제로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기존의 상식적인 사회적 인식의 틀은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 그것은 정보화가 단순히 인식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중추적인 뇌의 역할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시스템은 정보화 장치로 제어된다. 사람은 그 시설을 이해하고 유지보수만 하는 최소한도로 숫자가 축소될 것이다. 오히려 지금의 인구가 유지된다면 복지정책에만 기대는 유휴인력이 넘쳐날 것이다. 그 부담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경영하는 산업 주체들에 전가될 것이 자명하다. 이것은 새로운 사회갈등의 요소로 남아 있는 불안을 잉태할 수밖에 없다.    


 작지만 강한 네트워크 기반 시설을 갖추고, 양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질적인 제고를 해야 할 시기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변화에 익숙하고 능동적인 채비를 갖춘 국민성은 또 다른 비전을 준비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우리의 주민등록에 해당하는 증을 발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자화를 통한 신속한 서비스체계를 갖추고자 하지만 저항이 만만찮다고 한다.     


 지난 선대의 어려웠던 시절 속에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나라를 잃는 쓰라림을 겪었기에 공감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의 DNA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하드웨어뿐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사고가 적극 뒷받침돼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무서운 속도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유연한 사고와 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의 중요성은 우리가 이미 갖추고 있는 미래 자원으로서, 우리 젊은이들을 믿고 지원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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