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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미 Aug 20. 2023

2. 와인바 가오픈 준비하기

모르면 용감하다..! 2주 만에 와인바 오픈하기.jpg

모르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2021년 10월 15일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약 두 달 반 만에 가오픈을 했다. 


정말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정이었던 것 같다. 

이전 세입자가 나가는 시간도 있었으니.. 실제로 우리가 입주 후 수도 공사를 포함 약 3주 만에 가오픈을 때려(?) 버린 것이었던 것이었다..! (근데 시음회까지 했으니.. 사실상 2주..!)



가오픈 시리즈는 크게 3편이다. (하나에 쓰려고 했는데 은근 사진도 많고 길고..) 

1. 가오픈 준비하기 

2. 친구들 초대와 홍보하기 

3. 가오픈 후기 



가오픈이 곧 오픈 준비이니.. 오픈 체크리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1. 인테리어 및 집기 설치 

2. 청소 

3. 와인 및 안주 준비 

4. 홍보 

5. 마음과 체력 준비 



크게 위와 같다! 

1. 인테리어 및 집기 설치는 수도공사 포함 1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이게 가능했던 건 입주일 전에 다양한 업장을 돌아보고, 우리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업체도 미리 수배했기 때문! 

자취 경험도 없는 우리는 임대료가 무서워서 가능한 버리는 기간을 짧게 하려고 인테리어 기간도 2주 받고, 가능한 한 빨리 영업할 수 있도록 했던 것 같다. (처음 들어가고 공사하는 게 많으면 임대인이 1-2주 정도는 인테리어기간으로 무료제공해 주는 것 같다. 물론 비싼 상권은 어림도 없겠지만 ㅠ) 


잠깐 다른 길로 가보자면, 메모장에 이런 괴로운 내용들만 있다.. ㅋㅋ 

회사업무는 마감기한도 확실하고, 어쨌든 앉아있으면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니까 이만큼만 고생하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처음 해보는 자영업은 정말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름 정하기, 사업자 신고하기 (공동대표라 더 복잡했음), 메뉴 정하기 등등 시간 쓰는 만큼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라 더 힘들고 재밌었던 것 같다.. 역시 멀리서 보면 희극이렸다.. 



이전 임차인과 바통터치한 날..! 

구매한 큰 가구들을 두고 둘러보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아무리 청소해도 먼지가 계속 나와 청소에 꽤나 시간을 많이 썼다..) 



수도 공사도 하고.. 을지로에서 벽돌사서 싱크대도 올리고... 

우리는 정말.. 땀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게 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벽돌로 높이 조절하라고 알려준 친구들, 내 일처럼 벽돌가게를 수배해 준 을지로 철물점 아저씨들, 처음 들어본 벽돌의 무게.. 다 잊지 못할 거야...* 

(정말 힘들었다..^^ 이날 벽돌 올리고 와인수업 갔는데 내 땀냄새만 나는 느낌 ㅜㅜ)


힘들 때는 박카스도 마시고 ~ 

인터넷 설치도 하고 ~ 

황학동에서 구매한 의자와 쇼케이스도 오고 ~ 

하나 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메뉴에 대한 고민을 하고 테스트도 해봤다. 안주에 대한 테스트는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음.. 

재료 신선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정도, 주문 후 플레이팅까지 걸리는 시간, 와인과 어울리는 정도 등등 고민할 것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는 것도 너무너무 중요했음. 




그렇게... 번개처럼 2주가 지나가고.... 그날이 되어...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코로나로 영업시간제한이 있던 때라 손소독제, 동선확인용 큐알 앱 같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추억과 고생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


이것 말고도 인테리어, 공사 등 챕터별로 체크리스트가 있었는데.. 정말 자영업 하시는 분들 리스펙이다.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일을 잘할 수밖에 없다. 임기응변 능력도 좋고..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 



가오픈에는 정말 내가 모르는 손님들도 오게 되니.. 미리 마음의 준비와 피드백을 받을 겸 친구들과 시음회도 진행했다. 정말 오픈한 것처럼 시간제 예약을 받았다. 이 말은 즉, 10월 15일에 가오픈이라고 했지만 그 일주일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했다는 뜻..! 

돌아보니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 


시음회는 주말에 진행했고, 처음으로 와인 발주도 하고 식자재 마트도 이용해 봤다. 간단한 안주와 와인리스트, 와인에 대해 피드백받을 용지 등을 정리하고 설명도 열심히 준비했다. 실제로 손님들에게 판매할 때 사용할 멘트들을 준비해서 설명하고, 피드백받고! 

친구들에게 연습하니 조금 덜 떨리고, 여러 방면에서 좋은 점 아쉬운 점을 다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리스트업 해서 최대한 개선하고, 좋은 점은 초반 마케팅 포인트로 잘 활용했다. 


특히 이 시음회에서 좋았던 건, 메뉴나 와인의 맛만 보고 어느 정도 가격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의견을 하나씩 받았고 초기 와인리스트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와인 가격에 매우 열려있고, 동업자는 상대적으로 덜 쓰는 편이어서 이 사이에서 절충된 가격을 찾는 데에도 좋았다! 그다음부터는 실제 손님들의 반응으로 바로 알 수 있었고.. ㅠ) 




이런 시음회까지 끝나고..! 가오픈 준비가 끝났다! 


정말.. JUST DO IT의 연속인 시간이었다. 앉아서 노트북 두드리고, 계산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일단 몸으로 부딪혀서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가오픈은 정말 시작이었다는 점...! 





이런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진 소듕한 와인바.. 뮬라타의 소식은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mulata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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