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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희 Jun 02. 2021

'가상세계의 중독' 눈에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마라.

- 영화 < 아발론 (Avalon) >줄거리/결말/짧은 후기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마라. 여기가 너의 현실이다


- 오시이 마모루 < 아발론 (Avalon) > 줄거리/결말/짧은 후기



디지털 시대가 들어섬에 따라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우리는

이 가상의 세계에서 삶을 영위해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직접적인 접촉보다 매체를 통해 곳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보다 더 발달한 가까운 미래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 중 과연 무엇을 더 중요시할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훌륭한 스토리와 함께 깊은 주제로 다가가게 만드는 영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아발론>입니다.






영화 아발론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의 삶보다 게임  삶을 중요시하며 레벨이 높은 게이머를 영웅시하는 사회. 많은 사람들은 가상전투게임인 '아발론' 중독되어있습니다. 아발론 게임  현실과 같은 공간의 생생한 몰입감은 사용자들에게 해냈다는 쾌감과 만족감을 안겨주며 더욱 게임에 열중하게 만듭니다. 죽음이 없는 리셋(Reset) 통해 반복해서 싸우는 가상의 게임 아발론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애쉬'는 아발론 게임 속 상위 스테이지인 Class A를 쉽게 클리어하는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

주로 파티라는 조직을 이뤄 게임을 클리어 해나 가는 사용자들과 달리 단독으로 파이터 역할을 맡아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며 가상의 공간 아발론에서 높은 랭크를 유지합니다. 그녀의 주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같이 파티(조직)를 결성하여 게임하는 것이 어떻냐고 권유해보지만 애쉬는 쓸데없는 소리라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사실 이런 그녀는 과거 '위저드'라는 팀을 결성하여 아발론 최고의 파티(조직) 칭송을 얻으며 활동했지만, 어느 날 갑작스레 이유 없이 흩어진 조직에 허무함을 느끼며 이후 고독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아 활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상 세계와는 너무 다른 현실. 아발론 게임 속 최강의 여전사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현실세계에서의 그녀는 어두운 집에서 홀로 개를 키우며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발론 생활을 꿈꾸듯 애쉬 역시 더 나은 가상공간에 머무르려 하며 하루에 한 번씩은 아발론에 접속한 후 레벨을 높이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위저드 팀에서 함께 했던 스터너를 통해 리더인 머피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는 머피가 아발론 게임 속 마지막 스테이지인 Special Class A에 도전했다가 실패하여 미귀환자가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Special Class A 스테이지는 리셋(Reset)조차 불가능하며 현실과 가상의 구별이 힘들 정도로 경계가 모호해 클리어하기가 매우 어려운 스테이지였죠. 그만큼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에 가는 방법 역시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애쉬는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와 과거 위저드의 해산의 이유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며 여러 방면으로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에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귀환자: 아발론, 가상의 세계에서 뇌 손상으로 인해 그대로 게임에 머무르며 현실로 돌아오지 못해 식물인간이 된 사람






팀의 해산 이유와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에서 미귀환자가 되어버린 머피의 자취를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애쉬는 Special Class A 스테이지로 가기 위한 단서 '고스트'를 알게 됩니다.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의 일종에 통로인 고스트는 아발론 게임의 버그인지 게임 속 캐릭터인지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스테이지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고스트'를 물리쳐야 했습니다. 뛰어난 전투 실력의 파이터 애쉬는 고스트와 대치한 끝에 Special Class A 스테이지를 들어가게 됩니다.









아발론의 마지막 단계인 Special Class A 스테이지는 이전 스테이지 게임 캐릭터보다 한층 더 발달된 자아의 모습과 컬러풀한 배경들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합니다. 애쉬 역시 과감했던 전장에서의 모습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큼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입니다.






과거 위저드 팀의 해산 이유와 머피를 보기 위해 스테이지에 찾아온 애쉬

스터너에게 듣던 소식과 같이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에는 임무를 실패하여 클리어하지 못해 미귀 환자가 된 머피가 있었습니다. 현실로 돌아가지 못한 그의 정신은 가상세계에서 남아 있던 것이죠.

그녀를 본 머피는 왜 이곳에 왔냐며 묻지만 머피를 찾기 전 Special Class A 스테이지를 둘러본 애쉬는 위저드 팀이 해산된 이유를 알게 되며 머피에게 화를 냅니다.


그런 그녀에게 머피는 "원래 네 머리색은 어땠지? 애쉬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그 은발은 어떻게 됐어?"라고 말하며 가상과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를 쏴보자는 말에 애쉬는 총을 뽑습니다.












결국 총에 맞은 머피는 죽기 전 애쉬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마라. 여기가 너의 현실이다. 머피의 말에 혼란스러운 애쉬는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며 다시 나타난 고스트에게 총을 겨루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고스트의 섬뜩한 미소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아발론 후기

(개인적 해석이 가득합니다.)


네이버 영화 <아발론> 스틸컷


 현실과 가상은 어디?


영화 아발론은 생각하고 고민해볼거리가 아주 많은 영화입니다. 영화 속 많은 인기를 끄는 아발론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굉장한 중독성과 성취감을 안겨주죠. 주인공인 애쉬 또한 아발론 게임의 중독자입니다. 하루에 한 번은 물론이고 습관적으로 총을 찾아 들이미는 그녀의 모습은 가상 세계의 빠져 있다는 점을 잘 들어내 줍니다.


게임을 끝마친 후 돌아오는 현실세계. 하지만 이 곳 역시 가상 게임의 일부입니다. 그녀가 집을 돌아가는 전철길 정지된 사람들, 고정된 이미지와 애쉬의 집 밖 배경은 항상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애쉬는 계속된 게임에 아발론의 가상공간을 현실로 착각한 것이죠. 갑자기 사라지는 애쉬의 반려견과 아더왕에 관한 책 내용이 사라지는 등 중독으로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공의 전투 공간, 현실로 착각하는 가상공간, Special Class A 스테이지 역시 게임 속 가상공간 즉, 영화 아발론에서는 현실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중독되어 가상세계와 현실이 혼동된 것뿐입니다. 마지막 장면 머피의 말을 떠올려보면 (원래 네 머리색은 어땠지? 애쉬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그 은발은 어떻게 됐어?) '애쉬'라는 이름으로 '아발론'이라는 게임에 접속하였다.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애쉬가 게임에 중독된 만큼 머피 역시 가상의 공간을 자신의 현실로 생각했습니다. 생기가 넘치는 공간인 Special Class A 스테이지에서 남는 것이 그에게는 더 좋았기에 애쉬가 자신에게 총을 겨뤘을 때도 머피 본인은 쏘지 않았죠. 불안한 현실보다 행복한 가상을 선택하겠다는 머피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네이버 영화 <아발론> 스틸컷


 영화가 안겨주는 것은


아발론 영화 속 내포된 의미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심오합니다. 단순히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공존 그리고 실제와 허구의 차이와 공통점을 보이며 보는 이에게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안겨주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만약 현실보다 더 나은 가상의 세계를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기술의 미래를 떠올려보면 가상과 같은 새로운 세계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아발론 게임 속 가상 전투신과 화려한 연출들이 <아발론> 영화의 매력을 더 높여준 것 같지만

 독특한 스토리가 난해하다고 생각할 부분이 몇 가지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게 된다면

몰입감이 정말 높은 영화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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