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화) - 파트너 코치
오늘은 비가 왔다. 결국 새벽 유산소는 패스
대신에 홈트를 강도를 높였다.
헬스장에서 요즘 상욱이가 나쁜 남자 스타일로 파트너 코치를 약 올린다. 숨어있던 개구끼가 나오는 것 같다.
오늘 레슨이 끝날 때쯤 올라가 파트너에게 물었다. 오늘은 운동 잘해요?
(아, 파트너는 상욱이가 정한 말로 레슨 선생을 파트너라고 부른다.)
파트너 : 네, 운동 열심히 잘했습니다.
나 : 상욱이 별문제 없었나요?
조금 망설이던 파트너는 ‘오늘도’에서 도를 강조하며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일러준다.
상욱이 : 이달 말이면 출석 싸인이 끝나는 날이네요.
파트너 : 그래서 기쁘세요?
상욱이 : 네, 기뻐요
했단다.
전과 후의 내용을 유추해 보면
며칠 전에 함께하기 운동에서 파트너가 심하게 운동시켰다. 정말 경쟁하듯이. 무게도 올리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상욱이는 다리가 아파 일주일이나 절룩거렸다. 약이 오른 상욱이는 뭐라 하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다만 반복했다.
그러다가 며칠 뒤 다른 함께하기 동료 호진쌤과 운동했다. 그때는 벌써 누나가 그렇게 심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뒤고, 그날 호진쌤은 재미를 컨셉으로 함께 운동했다.
신나게 운동한 상욱이
“호진쌤이 훨씬 더 잘 가르치네. 파트너 갈아야겠다.”라고 파트너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순진한 파트너는 얼굴이 벌게졌다. 그걸 포착한 상욱이 그때마다 슬쩍슬쩍 파트너 갈아야지를 연발하며 파트너를 약 올린다.
내가 그런 말 못 하게 하니까 이번에는 슬쩍 둘러서 이달 말이면 계약이 만료된다고 말한 것이다. 약이 올라 있던 레슨 코치는 계약이 만료되면 파트너를 교체할 수 있으니까 기쁘세요?라고 비꼼 투로 말한 것이고 눈치 빠른 상욱이 능글거리며 기쁘다고 했단다.
집에 오면서 말조심하라고, 다시 경고했다.
그러자 상욱이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상욱이 : 아빠 난 그냥 싸인이 끝난다고 말했을 뿐이야.
나 : 그래서? 끝나면 뭐 어쩔 건데?
상욱이 : 아니 다시 시작하면 되지.
나 : 야, 아빠가 네가 말한 뜻 모를 줄 알아?
상욱이 신들 거리며 웃는다.
상욱이 : 장난친 거야. 재밌잖아. 그리고 내가 마지막에 위로해 줬어.
나 : 위로? 야, 너 어깨를 툭 쳤다며?
상욱이 : 그거 아니고 등.
나 : 왜 쳤는데?
상욱이 : 내가 등을 다독거리고 말했어. 잘해보자고, 영원한 파트넌데.
이놈이 아예 파트너를 가지고 논다.
저녁에 4월 말까지 식단을 세웠다.
전체 계획은 4월 말까지 체중을 57kg까지 만들고 체지방을 14% 정도로 계획을 세웠다.
5월에는 55kg, 6월은 51kg, 7월 대회 임박해서는 40kg대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최종목표 체중 48~9kg, 체지방 8% 정도.
참고로 지난번 도전에는 체중 52kg, 체지방 10%였었다.
3월 중순에 체중이 62kg이었으니 그 정도만 해도 성공적일 거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