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일)-서울에서 아빠 친구 아저씨와
달에 두 번 당일치기하는 서울의 랩 레슨.
이번에는 월요일 병원 예약이 있어 일박하게 되었다.
서울 가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아빠 친구 아저씨가 저녁을 산다니까 상욱이 치맥을 하고 싶어 했다.
상욱이는 치맥을 즐긴다. 단순히 치킨과 맥주가 아니라 치맥을 하는 분위기를 원하는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친구들과 치킨을 먹는 정환이와 덕선이처럼. 상욱이도 그런 친구와 그런 만남을 하고 싶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상상을 하며 아빠와 먹어보지만, 늘 생각만큼 즐겁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김교수는 상욱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거기에 신난 상욱이 온갖 자랑질에 노래까지 부른다. 물론 박자 무시, 음정 무시지만 그래도 제법 감정을 넣어 노래를 부른다. 처음으로 맥주를 두 잔까지 마신다. 그리고 아저씨 전화번호를 달라며 전화번호까지 딴다. 마치 지기를 만난듯하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상욱이를 정말 오랜만에 만난다.
사람이 산다는 것 아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는 삶 아닐까?
일이 있고, 동료가 있고, 친구도 있고….
하루 바쁜 일과가 끝나면 그 사람들과 맥주도 한잔 하고….
한잔한 김에 노래도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