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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뀨언 Jul 30. 2020

인터페이스 없는 인터페이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한 방향


하루에 몇 개의 앱을 사용하시나요? 그리고 몇 개의 앱에 의존하시나요? 

여러분의 삶을 바꿔준 앱이 있나요? 이 앱만큼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된다 하는 앱이 있나요?


저는 아이폰 유저로서 '편리한' 애플 페이가 하루속히 한국에 도입되기를 바라 왔습니다.

여러분은 애플 페이 혹은 삼성 페이, 카카오페이, L페이 등 각종 페이를 사용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편리한 경험이었나요? 정말요? 

생각해 보세요. 

모든 페이 앱들은 비밀번호 인증 혹은 생체인증을 거친 후 바코드를 점원에게 넘겨주거나 점원의 안내를 따라 결제 기기의 특정 부분에 갖다 댑니다.


...


"아직 떼지 마세요!"


결제 과정 중간에 취소될까 봐 불안해하는 점원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


정말 카드보다 페이 앱들이 편리할까요? 혹은, 더 안전할까요? 우리가 착각한 것은 단순히 지갑을 안 들고 다녀도 되는 수준의 편리함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에 속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에 관한 책답게 저자는 책을 읽는 경험을 의도를 가지고 설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신선했고 즐거웠습니다. 


요즘의 UX는 GUI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일부와도 같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황에 앱을 사용하게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페이스를 한계 해 두지 않고 사용자의 행동을 탐색하다 보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우리는 모두 앱 의존증입니다. 2009년 애플의 '앱스토어'의 활성화와 함께 시작된 세계인의 앱 중독, 우리는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소비자의 앱 중독(수요)이 늘면서 서비스 생산자들도 너 나할 것 없이 앱을 출시합니다. 이제는 아주 사소한 불편도, 아주 사소한 아날로그 동작도 '어떤 앱'을 통해서 해결되거나 더 편리해질 것처럼 착각합니다. 근 10년 동안 생산자의 나쁜 습관들을 꼬집는 책입니다. 나쁜 습관은 모든 것이 앱과 스크린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 믿는 것입니다. 마치 소비자들이 이 앱을 통해 우리 서비스를 더 사용해 줄 것처럼 생각하고 소비자에게 이 앱을 사용하면 더 편리해질 것처럼 속입니다. UX 디자이너로서 저는 이 나쁜 습관에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UX 디자이너로서, 어떤 형태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경험을 그들이 모르는 새에 지구 혹은 환경에 기여하게 하자!라는 궁극적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포부가 혹여나 업계를 몰라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남이 듣고 비웃으면 어쩌지? 하지만 이 책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스크린 기반의 사고로는 당연히 제 꿈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사고하되 답은 스크린으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언젠간 이러한 사용자 행동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직하기 전에 읽어서 참 다행인 책입니다 :)


스크린을 넘어 더 넓게 불편해하고 더 많은 곳에 불만을 가진, 그러면서도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UX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




첫 번째 원칙: 회면부터 설계하는 대신 평소에 늘 하는 행동을 먼저 생각해보자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11
그래픽적인 요소를 먼저 고민하는 대신, 사람들이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의 보편적인 과정을 먼저 생각한다면, 조금 더 세련된 해결방안이 보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사용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공감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쁜 습관을 고피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말이다. 113
점원 계산대는 셀프 계산대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 사람이 더 빠르고, 더 친절하며, 바보 같은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고객이 직접 물건 바코드를 찾지 않아도 되며, 봉투에 물건도 담아준다. 행여나 고객이 화장실 휴지를 훔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민감하게 경보기를 울려대지도 않는다. 115
훌륭한 기업은 인터페이스에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최선의 설루션을 제공한다. 123
화면에 집착하지 말고 일상적인 우리의 행동을 받아들이자. 습관적인 사각형이 아닌, 세련된 설루션을 찾아나가자. 133


두 번째 원칙: 컴퓨터의 시중을 드는 대신 제대로 활용하여 대접받자

이러한 종류의 도구들은 우리가 인터페이스에 집착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물이다. 스크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게 아니라 가능한 최소한의 인터렉션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일에 집중할 때 말이다. 드롭다운 메뉴와 같은 유저 인풋을 없애보자.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하는 단순한 방법을 찾아낸다면 컴퓨터가 우리를 위해 일하게 만들 수 있다. 158
다시 말하면, 적정치 못한 타이어 공기압 때문에 우리의 폐와 마시는 물에 더 많은 오염 물질이 섞여 들어온다고 할 수 있다. (중략) 해결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161 시스템이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만든다면 돈이나 자원을 절약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162
디지털 잡일을 없애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 171


세 번째 원칙: 개인화 하기

여러분은 각자 고유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으며 그 환경은 세상을 보는 특유의 관점을 만들어주었다. 178
평균치의 대중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그 어떤 사용자도 대표할 수 없다. 180

배민 다움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단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라는 구절을 연상케 한다.

사용자를 잘 안다는 것은 적절한 데이터 세트를 통해 올바른 질문이 가능하고, 관찰된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184


도전

최고의 인터페이스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222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주된 경험과 부가적인 경험을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해결방법이다. 인터페이스를 없앤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바퀴인 셈이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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