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뚜벅뚜벅 가야 하는 길
그가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와 똑같았다.
그들에게는 피가 있고 피에는 열기가 있다.
그의 모든 존경과 모든 사랑과 모든 취향은 뜨거운 심장을 향한 것이었고,
그것은 영원히 변함없을 것이었다.(13p)
고지대 목초지에 이르러 말을 보통 걸음으로 늦추자
검은 어둠에서 튀어나온 별들이 그들 주위로 떼를 지었다.
종이 있을 턱이 없는 텅 빈 어둠 속에서 종이 울리다 그쳤다.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둠 속에 홀로 놓인 지구의 둥근 단 위로 말을 몰던
그들은 대지가 들어 올려 준 덕분에 별 아래에서가 아니라
별 사이를 헤치며 신중하면서도 유쾌하게 앞으로 나아갔다.(48p)
불운을 견뎌 낸 이들은 특출해지는 법이니 불운을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힘으로 여겨야지
불운 때문에 움츠러들었다가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쓰라림 속에 묻혀 버리게 되므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하는 모험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어(3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