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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vs 퍼포먼스,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까

AI 시대 마케팅 직무 완벽 분석

by 위키북스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브랜드 마케터와 퍼포먼스 마케터는 뭐가 다르지?", "콘텐츠나 CRM은 또 뭐고, 나는 어떤 직무에 더 잘 맞을까?" 이처럼 디지털 마케팅의 역할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역할 구분이 명확했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마케터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책 <디지털 마케팅, AI로 날개를 달다> 1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마케팅의 4대 핵심 직무인 브랜드, 퍼포먼스, 콘텐츠, CRM 마케터의 역할과 필요 역량을 실제 기업 사례와 함께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더 나아가 AI 시대에 마케터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까지 짚어보며, 여러분의 성공적인 커리어 설계를 돕겠습니다.



1. 브랜드 마케터: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다

브랜드 마케터는 기업의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팬을 만들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죠.



주요 업무


브랜드 정체성 수립: 브랜드의 미션, 비전, 톤앤매너를 설정하고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기획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관리: 광고, 콘텐츠, 디자인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평판을 관리합니다.

브랜드 캠페인 기획 및 실행: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 철학을 알리고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운영합니다.


실전 사례: 파타고니아 & 배달의민족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명확한 브랜드 철학을 마케팅에 그대로 녹여냅니다.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역설적인 광고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 대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제안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부각하며 오히려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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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웨어(Worn Wear)" 캠페인: 입던 옷을 수선하고 재사용하도록 장려하며 브랜드의 환경 철학을 고객이 직접 경험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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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B급 감성'과 유머를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배민신춘문예, 떡볶이 마스터즈: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독창적인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를 '함께 노는 친구'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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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폰트: 무료 폰트 배포를 통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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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퍼포먼스 마케터: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다

"광고비의 절반은 낭비된다. 문제는 어느 절반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19세기 상인 존 워너메이커의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퍼포먼스 마케팅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모든 활동이 데이터로 기록되는 디지털 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의 결과를 숫자로 정확히 측정하고 분석하여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가입니다. '매출이 오른 것 같다'가 아닌, '앱 다운로드 수 목표 대비 20% 초과 달성했다'처럼 명확한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합니다.



주요 업무


광고 전략 기획 및 운영: 검색, 디스플레이, SNS 등 최적의 광고 매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배분하여 전략적으로 집행합니다.

성과 분석 및 최적화: 클릭률, 전환율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A/B 테스트를 통해 광고 소재와 타겟팅을 끊임없이 개선합니다.

광고 매체 관리 및 ROI 극대화: 구글, 메타, 틱톡 등 다양한 광고 플랫폼을 관리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최고로 끌어올립니다.



실전 사례: 야놀자 & 오늘의집


야놀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한 타겟팅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타이밍 전략: '에버랜드 야간권' 프로모션 광고를 주말 방문을 계획하는 시점인 목요일에 집중적으로 노출합니다. 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목요일의 클릭률이 높다는 인사이트를 얻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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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 활용: 사용자가 어떤 기기로 접속해도 최적의 페이지(웹,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로 연결해 주는 '원링크' 같은 외부 툴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측정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오늘의집은 데이터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비즈니스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을 수립합니다.


전략적 목표 설정: 웹보다 앱 사용자의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데이터를 발견하고, 즉각적인 구매보다 '앱 설치 유도'를 우선순위로 두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디타겟팅(De-targeting): 광고 성과 측정 방식을 '마지막 클릭'에서 '첫 번째 클릭'으로 변경한 후, 이미 자연적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충성 고객을 광고 타겟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를 통해 광고비를 절감하면서도 신규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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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콘텐츠 마케터: 스토리로 고객과 연결되다

콘텐츠 마케팅은 광고처럼 직접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대신, 고객에게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자연스럽게 관심과 신뢰를 얻는 전략입니다. 콘텐츠 마케터는 브랜드의 목소리로 고객과 소통하며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주요 업무


콘텐츠 전략 수립: 타겟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브랜드 가치를 담은 스토리를 기획합니다.

콘텐츠 제작 및 배포: 블로그,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 유튜브 등 최적의 채널에 배포합니다.

성과 분석 및 커뮤니티 형성: 도달률, 참여율 등을 분석해 콘텐츠를 개선하고,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며 커뮤니티를 활성화합니다.


실전 사례: 오늘의집 & 무신사


오늘의집은 사용자가 직접 만든 '집 꾸미기 콘텐츠'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합니다.


채널 맞춤형 콘텐츠: 2030이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는 감성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40대가 많았던 카카오뷰에는 30~40평대 아파트의 실용적인 살림 노하우 콘텐츠를 제공하며 타겟에 맞춰 소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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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반영: MBTI 유행에 맞춰 '성격 유형별 인테리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사회적 트렌드를 발 빠르게 콘텐츠에 반영하여 사용자의 공감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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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정체성을 살려, 사용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DM 확인 부탁드려요": (책 64페이지 그림 1.50 참고)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화제가 된 인물을 인터뷰하며 자연스럽게 패션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매출까지 연결하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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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미더클로젯': 유명인의 옷장을 공개하며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영상에 나온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여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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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RM 마케터: 관계로 충성 고객을 만들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은 한 번 우리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다시 찾아오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든든한 팬으로 만드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CRM 마케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세분화: 고객의 구매 이력,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 최적화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맞춤형 캠페인 기획: 앱 푸시, 이메일,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할인 쿠폰, 신상품 정보 등 개인화된 메시지를 발송하여 재방문과 재구매를 유도합니다.

이탈 방지 및 재활성화: 활동이 뜸해진 고객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여 다시 서비스에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실전 사례: 아이디어스 & 에이블리


아이디어스는 고객의 구매 여정 전반에 걸쳐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합니다.


시즌별 캠페인: 가정의 달, 발렌타인데이 등 시즌에 맞춰 신규 고객에게는 첫 구매를, 기존 고객에게는 재구매를 유도하는 맞춤형 메시지를 발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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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여정 설계: 앱 미설치 고객에게는 설치를 유도하는 팝업을, 첫 구매 고객에게는 일주일 내 재구매 쿠폰을 보내는 등 고객 단계별로 최적화된 전략을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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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고객 경험을 개선합니다.


가설 기반 문제 해결: '상품을 검색만 하고 구매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한 상품에 대한 푸시 알림을 보내면 구매 전환율이 오를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캠페인을 실행하며 성과를 검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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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된 리텐션 전략: 날씨 데이터와 사용자 행동을 결합해 '오늘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는 푸시 알림으로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방문과 구매를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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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디지털 마케터의 새로운 역할

AI는 콘텐츠 기획, 카피라이팅, 데이터 요약, 광고 문구 테스트 등 과거 마케터가 직접 하던 많은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마케터들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마케터는 단순히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받아쓰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AI가 제안한 광고 문구가 우리 브랜드의 목소리와 맞는지, AI가 요약한 데이터가 실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미래의 디지털 마케터는 AI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략적 의사결정자가 되어야 합니다. AI라는 강력한 조수를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하는 사람이 바로 AI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입니다.




결론: 나에게 맞는 마케팅 직무는?


지금까지 4가지 핵심 마케팅 직무를 살펴보았습니다.


브랜드 마케터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에 가깝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숫자를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최적의 답을 찾는 데이터 과학자와 같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러입니다.

CRM 마케터는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심리학자와 닮았습니다.


물론 이 역할들의 경계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으며, 성공적인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등 공통적인 역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강점과 성향이 어디에 더 가까운지 고민해보고, AI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아 멋진 마케터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https://wikibook.co.kr/marketing-ai/


이 책은 디지털 마케팅의 역사와 흐름을 짚는 것으로 시작해,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드파티 툴, 측정 아이디, 캠페인 유형, KPI 해석법, 데이터 분석과 이슈 대응 방법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딥링킹, SKAdNetwork, 프라이버시 정책, S2S, SDK, AP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최신 기술과 용어도 실무 시나리오와 함께 정리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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