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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미아 Dec 18. 2022

[요즘주니어들]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해

ep.5 96년생 미아의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


좋아하는 일에 대한

90년 생들의 생각

[요즘 주니어들]


[요즘 주니어들] 프로젝트가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9월에 진행했던 4번째 인터뷰 이후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짧지만 파리와 불가리아로 여행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오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벌써 연말이 성큼 왔더군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올 한 해가 가기 전에는 5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지'하고 다짐했었는데요. 그간 4명의 주니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요즘 주니어들] 시즌 1을 마지막은 셀프 인터뷰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경험하게 된 저의 내적 성장을 공유하고 싶어서요! 제가 어떤 것들을 얻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전할게요.


미아
- 주중엔 마케터, 주말엔 댕집사.  진도 믹스 반려견 '설기'와 함께 사는 중


셀프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니어 인터뷰 프로젝트 [요즘 주니어들]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는 미아입니다.

현재 반려동물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어요.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

반려동물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회사 내 브랜드 중 펫푸드 브랜드의 마케팅을 하고 있어. 좀 더 자세히는 신제품 출시 리딩, 상세페이지 기획, owned/paid 소재를 기획하고, 광고 러닝, 그리고 IG까지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반려견 설기는 종종 제가 일하는 회사의 모델로도 출연합니다.


하고 있는 많은 일 중에서 재밌다고 느껴지는 일이 있는지?

지금 회사에서는 커머스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을 다 하고 있지만, 사실 업무의 대부분이 커머스에 치중되어 있어. 그래서 재미없지 뭐!(웃음)

그럼에도 비중은 작지만,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과 브랜딩 관련 업무를 하는데, 이 쪽이 재밌더라고.


여러 일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겠다.

맞아.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마케터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고. 그리고 재밌다고 느끼는 업무보다 그렇지 않은 업무 위주였으니 '이게 맞나' 고민이 많았지. 그래서 주변의 주니어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얻은 확신들이 있어.



어떤 확신이야?

내가 잘할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건, '콘텐츠 기획'이라는 거야.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잖아. 그런데 나한테는 커머스적인 재능이랄까? 그런 감각이 부족한 것 같아. 오히려,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싶고, 우리 편으로 설득하고 싶고,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일들을 벌이는 데에 감각이 살아있는 느낌.


하고 싶은 게 명확해진 것 같네.

응응.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불확실함'으로 인한 방황이 많았어. 그런데 올해 하반기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나에게 우선순위가 생겼거든. 그것만으로도 방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미아의 우선순위에는 뭐가 있어?

가장 1순위는 우리 가족이랑 반려견 설기야. 올해 여름에 설기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 설기를 잃어버린 건 4시간 정도였는데,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나한테는 정말 지옥 같더라고. 그 4시간을 돌이켜 보면, 내가 온 동네를 울면서 막 뛰어다녔던 기억이랑 설기가 영영 사라져 버리면 어떡하지 두려웠던 감정만 기억나.  

그래서 지금은 내 가족이 제일 우선순위에 있고, 그다음은 나 자신이야.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거든.



'잘' 산다는 건 뭐라고 생각해?

내 몸을 가꾸고, 주변을 챙기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써 가질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맥락을 기반으로 직무 변경도 결심하게 됐어.


스타벅스의 '좋아하는 걸 좋아해'라는 카피가 지금은 어때?

지금은 처음 봤을 때만큼 화가 나진 않아. 왜냐면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 것 같거든. 주니어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가진 관점이랑 생각들이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됐어. 덕분에 나에 대해서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확신하게 됐어. 원하는 걸 깨닫고 나니, 그다음 단계로 뭘 하면 될지가 보이더라고.

스타벅스 카피가 길 잃은 청년 하나 살렸달까... 그 문장에서 [요즘 주니어들] 인터뷰 프로젝트도 시작했고,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나만의 솔루션도 찾게 되었으니까. 이제는 하나도 얄밉지 않아 그 카피가.


지난 10월, 불가리아의 한 공원에서


[요즘 주니어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터뷰이가 있어?

다 너무 좋았어. 4명 모두 하나씩 다른 관점에서 관통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거든.


병호 - 큰 그림만 그리고,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나가면 돼.
준-  중요한 건 빨리 뭔가를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엄격함보다도, 나 스스로와 주변에 관대함을 가지는 것.
로빈 - 좋아하는 걸 계속하다 보면, 잘하게 되고, 그럼 그 일이 더 좋아질 수밖에 없어.
지원 - 내가 계속해온 걸 보면 비슷비슷해. 그걸 보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게 되는 것 같아.


미아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말해줘

내가 좋아하는 건 사람들이 계속 촉촉하고 말랑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일이야. 세상이 낭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앞으로는 콘텐츠 기획을 밀도 있게 해보고 싶어. 이미지와 글로 구성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거지. 거기에 능력 있고, 영감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5년 뒤에 뭘 하고 싶어?

32살의 나는 콘텐츠 기획자가 되어 있을 거 같아. 그런데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그런 자유로운 워커랄까. 그때는 지금보다 설기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2022년은 참 많은 일이 있었어.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슬픈 일이 많았잖아. 그런 일들을 다 겪고 나니, 나는 하루라도 더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정함을 내보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더라고. 다른 친구들도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어. 나한테 제일 좋은 삶을 그려보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는 거지.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여행이든, 뭐든!




좋아하는 일에 대한

90년 생들의 생각

[요즘 주니어들]

Season 1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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