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1
흔치 않은 경험을 여럿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실행력 덕분이에요.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죠. 언뜻 보기에 기준이 없어 보이지만, 스스로의 관심사 속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것처럼 보이는 제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엔 일관성을 갖고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가고 있어요. 누구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실행해보지 않았던 것이라도, 자신의 관심사를 이끌어왔던 것들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해요.
앞부분에서 묘사하기에 저는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중심을 잘 찾아 당차게 지내온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안정감 속의 자유로움 뒤에 숨고, 묻혀가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개성 있게 옷을 잘 입는 일은 특히나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지 무심코 입은 옷이 누군가와 겹친다면 제게 그날은 오히려 특히나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죠.
특히나 옷을 입는 행위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자신이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알아채는 일에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이요. 남부럽지 않게 보이는 것과 원하는 대로 실행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기는 정말로 쉽지 않아요. 그래서 두 가지가 일치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가치"
그런 제가 경험의 범위를 단순히 넓혀만 갔던 것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관심사에 대한 작고 큰 경험들을 쌓아가며 얻은 것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에요. 취직을 고민하는 연령대의 벽이 허물어져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떠올리죠. 원했던 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문득 고민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아마 그것에 대한 해답을 곧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한 가지'라는 네 글자가 짧지만 무거운 이유죠. 희미하게라도 정의할 수 있다면 이제 그다음 단계에 대한 걸음을 내 디딜 수 있겠네요.
저는 이 책의 맨 앞 장에서 언급했듯 '시・공간적인 자유'라는 가치를 원하고 있어요. 제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연령대에 비해 스스로의 시간을 오롯이 보낸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어쩌면 자연스럽게 생겨버린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경제력 갖추기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고요.
누군가는 이런 가치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고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모두가 이 가치를 위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잖아요. 선택과 포기에 대한 문제. 몸과 마음이 지쳐 길게만 느껴지는 출퇴근길에 무심코 잠기는 생각이지만 답을 내기에 그 정도 시간으로는 한없이 부족하죠.
직업에 대해서가 아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알게 되면 그 이후의 일은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을 거예요. To do list를 쭉 내려쓴 다음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은 손이 스스로 숫자를 매기듯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 어쩌면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에 불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