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품 리뷰
2020년 6월. 첫째 아이 우노를 낳고 육아를 시작한 지 6개월쯤 되었다. 우노는 기어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덧 신생아에서 아기가 된 것 같은 느낌 받았으며 조금씩 육아에 적응하고 있을 때였다. 처음 육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울음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했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너무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거지 거리와 청소, 냉장고 등 정리가 쉽게 되지 않았고 항상 일거리가 쌓여있기 일쑤였다. 아마 육아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집안이 정말 난장판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의 수유를 분유로 대신했다. 모유 수유도 할 수 있었으나 일정하게 자주 줄 수 있는 분유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유가 필요할 땐 분유 제조기를 통해서 10-20초 만에 제조하여 수유를 했다. 한두 시간마다 찾아오는 수유 텀에 맞춰 분유를 만들다 보니 젖병은 정말 수도 없이 설거지하고 계속 설거지 통에 쌓여만 갔던 것 같다.
젖병 두 개면 육아할 수 있는 거 아냐?
아이를 낳기 전 육아용품을 구매할 때 내가 아내에게 했던 말이다. 하나를 주면 바로 씻어두면 되는 것이고 우리가 부지런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아는 체력 싸움이자 정신력 싸움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부지런하게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때 아내가 '일단 작은 사이즈 2개, 큰 사이즈 2개만 사보자'라며 총 4개의 젖병을 구매했다. 이후 아이를 낳고 육아를 시작한 다음날 작은 젖병을 6개를 급하게 주문했다. 그렇게 작은 젖병 8개로 육아를 하게 되었다
생각과 현실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나니 내가 했던 말이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더 웃긴 것은 유튜브 생방송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많은 시청자분들이 '우리 남편도 똑같은 말 한다'며 답답하단 말을 많이 했다. 여러대화를 하다보니 알게된 것은 육아용품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또한 생각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린 '임신을 한 부부',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들을 위해 출산 전 어떤 제품들을 미리 구매하면 좋은지 리뷰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출산 전 우리 부부도 어떤 제품을 미리 사두거나 준비해둬야 하는지 블로그나 다른 유튜브 영상들을 하나씩 찾아보며 준비했었던 경험을 살려보며 내용을 정리했다. 분유 제조기, 바운서, 모빌, 욕조, 카시트, 기저귀 갈이대 등 우리가 육아하며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들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업로드했다
우리의 실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영상의 주제를 찾을 때 난 항상 과거에 했던 나의 생각이나 경험들을 곱씹어본다. 이 리뷰 영상도 과거에 나의 무지에서 온 실수와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처럼 상당수의 영상이 만들어지는데 '출산 선물로 뭘 주지?' 하며 고민했던 것으로 만들게 된 '출산 전 아기 옷 선물 종류 리뷰'도 바로 그 결과이다. 부끄러운 경험이자 생각이었을지 몰라도 그것을 다시 꺼내서 콘텐츠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실수가 누군가의 실수를 조금이나마 방지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면 난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이 될 거라 확신한다.
<젖병 2개면 아기 키울 수 있는 줄 알았어요ㅣ출산전 사야 할 육아 꿀템 리뷰> 2020. 07.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