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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쭘이지부부 Apr 27. 2022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해외여행 영상 촬영 스킬 및 노하우



우리 해외 한 달 살기 꼭 해보자


 결혼 후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약속하고 다짐했던 말이었다. 물론 아내보단 내 의지가 가장 크기는 했지만 그래도 언젠간 실행해 옮겨야지 하며 말만 하고 있었는데 2019년 4월 비행기 티켓을 과감히 구매하며 실행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시리즈 형태로 영상을 촬영하여 편집해왔기 때문에 이번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중엔 어떤 영상을 찍고 올려볼까 고민했다.



 특히 한 달 동안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촬영한 영상을 한국에서 편집하기보단 그곳에서 바로 업로드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그곳에서 피부로 느낀 모든 것을 바로바로 편집하는 것이 더 현장감을 살리기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매우 좋은 바르셀로나
멋진 건물 등 볼거리가 많은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멋진 건물로 가득하며 일조량이 풍부한 곳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의 풍경과 건물들을 보기 위해 매년 몰려든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길거리의 치안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귀중품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며 현지인조차도 길거리에서는 비싼 카메라를 밖에 꺼내어 다니지 말라고 할 정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영상을 촬영하려면 당연히 카메라를 꺼낼 수밖에 없는데 꺼내지 않으면서 영상을 촬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잠깐 머무르는 여행이 아닌 한 달 동안 머물러서 천천히 돌아봐야 하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멋지게 영상을 찍기엔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촬영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조건 1. 촬영 시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한 달 살기 중 가장 걱정했던 것은 소매치기였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장비를 손에 들고 있거나 목에 걸고 다니면 소매치기범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소매치기는 한 명이 아닌 다수가 팀을 이루어서 실행되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 카메라에 시선을 두지 못하면 카메라는 이미 저 멀리 동료의 손에 들어가 있어 진범을 잡는다 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메라를 찾게 되었고 그중 고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고프로는 기본적으로 광각으로 촬영이 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멋진 풍경과 거리를 찍거나 촬영자의 현장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브이로그 영상을 찍기에 좋은 제품이었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카메라의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것이다. 에어 팟 같은 무선 이어폰 본체보다 약간 큰 정도이기 때문에 손바닥에 쏙 들어오고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있어도 액세서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프로를 목걸이 형태로 목에 걸고 다녔다



 그래서 평소엔 목에 걸고 다니다가 중요한 장면은 가슴 앞쪽에 카메라를 가져가 잠깐 찍고 다시 목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또한 식당이나 실내에서는 작은 삼각대를 활용해 테이블에 올려놓아 눈에 띄지 않도록 편하게 촬영을 하였다. 이런 작은 노력 덕분에 악명 높은 소매치기의 눈에 띄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한 고프로엔 기본적인 손떨림, 흔들림 방지 기술이 들어가 있다. 여행 중엔 걸어 다니며 촬영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흔들림을 보정해주는 고프로를 사용한다. 그래야 최종적인 결과물이 매끄럽고 시청하기에도 어지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이 주력 기종으로 고프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단 어두운 곳은 일반 디카에 비해 다소 화질은 떨어지고, 예술적인 느낌으로 촬영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조건 2. 가급적 짧게 그리고 많이 찍기


여행 중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하루에 한 장소만 돌아보기를 해도 구경할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만큼 영상 촬영을 많이 해둘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닥치는 대로 다 촬영하게 되면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첫째. 영상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둘째.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것. 

셋째. 메모리가 꽉 찬다는 것. 



이 세 가지 때문에 정작 내가 원하는 촬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위 세 가지 리스크를 최대한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해답은 ‘짧게 많이 찍는 것’이었다



 짧게 자주 찍은 영상의 편집본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같은 장소 다른 구도로 자주 많이 촬영해두자



예를 들어 A장면을 찍다가 B 장면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동하는 과정 내내 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너무 감정에 심취한 나머지 영상을 찍으면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너무 길게 설명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보관하는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최종적으로 주제에 맞게 영상을 편집하려면 편집의 시간이 배로 들게 된다. 또한 그런 장면들이 많으면 당연히 촬영본의 용량이 커질 수밖에 없고 촬영 동안 배터리가 많이 닳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가급적이면 내가 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사진 찍듯이 영상을 촬영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멈추는 시간을 대략 5-7초 정도로 늘린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흔들림 없이 영상을 찍으면 된다. 그렇게 여러 장소에서 짧게 다수의 영상을 찍으면 추후 영상을 편집했을 때 다양한 장면을 깔끔하게 연결하여 만들 수 있게 된다. 여행 내내 느꼈던 좋은 감정들은 자막 또는 후 녹음을 통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촬영 방법을 택하면 촬영도 잘하고 현장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건 3. 30년 뒤에도 추억할 수 있는 영상 만들기



 여행 영상을 다수 찍고 편집하여 결과물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참 어리다.. 그리고 너무 예쁘다’. 지금의 우리도 젊고 예쁘지만 불과 몇 년 전, 몇 개월 전의 영상만 봐도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영상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이야기하며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그 당사자가 우리임에도 매우 감동적이다. 그런데 그런 감동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면 편집할 때 들어가는 유행이 담겨있는 듯한 화려한 자막과 효과음, 그리고 억지로 꾸며낸 영상들이다. 물론 영상 자체가 재미있으면 되긴 하지만 수년 뒤에 그 영상을 다시 봤을 때 재미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때의 감동적인 느낌이 편집 때문에 오히려 상쇄되는 느낌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느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편집 방법은 자막이나 효과를 최소화하여 영상 속 우리들의 모습과 풍경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촬영된 영상을 컷 편집 한 이후 영상을 다시 돌아보며 그때의 느낌을 상상하게 하는 배경음악을 검색하여 삽입했다. 즐거운 느낌, 발랄한 느낌, 해변에서 걷고 있는 느낌, 멋진 풍경을 바라볼 때의 느낌들을 상상하며 배경음악을 선택했고 영상에 삽입했다. TV에서 보는 다큐멘터리,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될법한 음악 활용으로 영상 속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또한 상황에 대한 설명은 화려한 자막과 효과음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검은색 Bar 형태의 자막으로 표현했다. 이 형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눈에 크게 띄지 않으면서 정보전달이 가능한 자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담은 자막을 짧게 삽입하여 넣는 편집 방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리의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영상은 정보 전달력 및 재미는 떨어질지 몰라도 그 영상을 보는 우리는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 추억하기에 좋은 영상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여행 마지막 날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들어오는 벙커에서 마무리 영상을 찍었다



다시 오지 않는 우리 젊은 날의 기록을 위해



우리 인생에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단둘이서 함께하는 여행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여행 영상은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영상이다. 수십 년 뒤에 이 영상을 바라볼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영상을 편집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좋은 영상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다니며 영상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찍어둔 뒤 그 영상을 편집해본다면 부부의 인생에서 보물 같은 영상이 될 거라 확신한다. 꼭 영상 찍어보시길!




<요약>


1. 소매치기에 대비해 눈에 띄지 않도록 작은 카메라로 촬영하기

2. 다양한 화면을 위해 짧게 자주 촬영하기

3. 30년 뒤에 봐도 질리지 않는 깔끔한 영상 편집하기




< 직접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스페인 갬성 느끼기 (feat. 거리 체험) 19. 05. 24 >

https://youtu.be/g0aIszS7e84



<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숙소 내부 공개! 구하는 방법, 가격은? 에어비앤비 장기 숙박! 19. 05. 18 >

https://youtu.be/JMGPUyDdqj0



<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인간 탑 쌓기 꼭대기에 애기가 올라가요!!! ���  19. 06. 08 >

https://youtu.be/5GxyMn52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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