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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O이진 Aug 24. 2024

왕초보 시민개발자 노코드(No-code) 부터 시작

바야흐로 노코드(No-code) 시대입니다. 노코드는 '코딩하지 않는다, 코딩 필요없다'는 뜻입니다. 코딩 안하고 코딩한 것처럼 개발자가 만든것과 동일한 것(엄밀하게 동일하진 않지만 충분히 쓸만한 만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코드는 우리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고 친숙한 개념입니다. 바로 '블로그' 또는 '게시판'입니다. 웹2.0 시대라고 하면서 개방, 참여, 공유의 시대라는 슬로건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웹상에 올려 놓을 수 있었고, 그전에는 하지 못했던 내맘대로 꾸미기도 가능했습니다. SNS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공유 버튼도 생기고, 거기에 구글애드센스와 같은 마케팅 프로그램을 쉽게 추가하여 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고 그런 기능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더 이전에는 '홈페이지 만들기' 같은 개념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세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나모웹에디터, 드림위버와 같은 홈페이지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HTML 페이지라는 것을 만들어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웹호스팅이라고 인터넷 상의 공간을 빌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주소를 만들어 연결해서 나만의 홈페이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시민개발자'라는 말이 없었겠지만, 그때도 이미 시민개발자 DNA를 가진 분들은 직접 홈페이지 만들기를 시도했고 그걸로 기반을 잡아 인터넷 시대를 선도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다시 노코드로 돌아와 봅시다.

요즘은 스타트업 창업이 대세입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돈도 인맥도 직원도 없이 창업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노코드 툴 덕분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왜 '노코드'라고 할까요? 왜 '노코드'툴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노코드' 덕분에 이 모든 것이 쉬워졌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독하라고 하는 걸까요? 이 것을 좀 들여다 봅시다.


'노코드'라는 단어는 코딩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으니, 반대로 말하면 어떤 분야에서 사람이 해야할 일을 대체하기 위해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때는 코딩(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노코드 툴을 사용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함이니 결국 필요한 것은 무언가 세상에 없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으면(IT 업종이라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아하~ 결국 나만의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코딩하는 기술은 (내가 하든 남이 하든) 필요하다는 말이 되네요. 세상에 그냥 되는 건 없나 봅니다. 단지 더 좋아지고 더 빠르고 더 싸지고 있는 건 좋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편리함을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시민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만, 처음 시작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서지 않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나를 성장시키고 교육시켜 주지않는 환경이라면 더욱 막막합니다. 누가 떠먹여 주지 않으니 내가 알아내야 합니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노코드 툴입니다.


나만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이 아직 내게 없지만 약간의 배움과 비용으로 '노코드 툴'을 통해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할 수 있기 전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을 제대로 얻기 전까지,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며 누가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시간을 벌어주고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줄 수 있게 됩니다.


전문가분들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이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Saas 시장(소프트웨어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빌려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시장,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이 바로 노코드 툴을 서비스하는 시장입니다. 이미 많은 서비스들이 구독 상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나 사진작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도 Creative Cloud 라는 형태로 구독상품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예전처럼 CD타이틀을 구매해서 쓰는 게 없어짐). 책도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로 판매되고 있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서비스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ffice 365 라는 구독서비스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MS워드와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을 구독하여 쓰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글 닥스나 구글 시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MS에서는 윈도우 운영체제도 구독형으로 바꿀것이라 하며 이미 기업용 제품은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Windows 365, 클라우드에 있는 내 PC - 마이크로소프트

https://www.microsoft.com/ko-kr/windows-365



결국 시민개발자는 코딩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만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지만 면허도 있어야 하고 실습도 필요하고 주행연습도 해야 합니다. 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하고 코스 연습하며 훈련하고 면허시험장에 가야 시험을 보고 주행시험 등을 모두 합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받으면 큰 맘먹고 산 새차 냄새 가득한 나의 애마와 함께 넓은 세상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요즘은 치킨집 분식집 창업하지 않고 IT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겨운 회사일 하지만 나를 억지로 라도 성장시켜주는 회사일은 계속 하면서, 시민개발자의 정의에 나온 것처럼, 회사일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취미로 시작한 시민개발자가 나의 주업이 되어 꿈을 펼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내가 정성들여 만든 나만의 솔루션을 사주고 나의 고객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나의 팬이 되고 나는 그들을 만족시켜 주면서 서로 도와 좋은 세상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은 직업이 주로 그 선택지가 되고 보니 내가 잘하는 나만의 무기와 함께, '1+1' 인생처럼 더불어 만들어내는 정체성인 시민개발자는 참 매력적인 선택지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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