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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수 Mar 14. 2019

Smartsheet 사용자 모임을 준비하며

난 이걸 왜 하고 있을까

스마트시트라는 툴을 사용한 지 8년 정도 된 거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 맞을 거다..)

프로젝트 관리부터 업무 프로세스 관리, Task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해왔다. 내가 직접 사용했던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았다. 컴패션과 와디즈에서 스마트시트를 활용하여 재밌는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새로운 툴이 끊임없이 나오고, 여러 툴을 실험적으로 사용해보기 좋아하지만 꾸준히 사용하는 건 얼마 없다. 스마트시트는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높기로 one top이다. 협업에 더 적합한 툴이어서 혼자 사용하기보다는 요청을 받아 시트를 만들어주는 일을 종종 하는데, 이를 통해 동료들의 일이 효율적으로 되는 것을 보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국내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 구글에서 한글로 '스마트시트'라고 검색을 하면 스마트시트 공식 사이트 빼고 나오는 글들은 대부분 내가 쓴 글뿐이다. (자랑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


스마트쉬트로 검색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생각해보면 스마트시트는 무료 버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시보드나 custom logo 등 고급 기능을 사용하려면 Business Plan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Business Plan은 3 license 이상 사용해야 해서 연간으로 따지면 100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Individual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무료 버전이 있었으면..


내가 좋아하는 툴이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언젠가부터 주변에 스마트시트를 알리는 일에 관심이 생겼다. 한글로 된 자료가 거의 없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궁금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법을 전달하고자 세미나를 했다. 가끔 직접 만들기 어려워하는 분을 위해 컨설팅을 하기도 하고, 좋은 기회가 되어서 온라인 강좌도 만들었다. 사용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에 사용자가 늘어나면 오프라인 모임도 해야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이런 노력들이 우연한 기회로 스마트시트 본사에 알려졌다. 스마트시트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을 알게 됐는데, 그 직원이 내 활동에 대해 사내에 소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작년에 시애틀에서 열린 스마트시트 유저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스마트시트에서 컨퍼런스 비용과 숙박을 제공해주었고, 와디즈에서 항공권을 지원받았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컨퍼런스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걸 성덕이라고 하던가.. 내가 좋아하는 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무려 2,000명이나.. 한국인 직원 덕분에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스마트시트 직원들도 꽤 있었다.


스마트시트 직원들과 찍은 사진들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핀 꼽아보기. 대부분이 미국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내가 꼽은 핀만 외로이..


한 친구가 나랑 찍은 사진을 링크드인에 올리는 바람에 잘 사용하지 않던 링크드인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고, 1촌 신청도 여럿 받기도 했다. 


스마트시트 직원이 올린 링크드인 포스팅


그렇게 컨퍼런스를 다녀온 후 경험을 나누고자 소망하던 사용자 모임을 준비했다. 이런 모임을 진행하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나름 고민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스마트시트 본사에서는 로고가 찍힌 굿즈와 welcome 영상을 만들어서 보내줬고, 처음으로(내 생각에) 한국어로 한국 사용자들에게 유저 밋업 초대 메일도 발송해줬다. 이게 다 한국인 직원이신 남주성님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국내에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지 잘 몰라서(스마트시트에 물어봤는데 비밀이라고 하더라) 과연 사람들이 올까 싶었는데, 30명 정도 신청받았고, 20명 넘게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치고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1회 스마트시트 유저 밋업


가끔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왜 이런 걸 하고 있냐고. 바쁜 일상에 시간을 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중 가장 상위에 있는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한다. 나도 이런 활동을 통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발견하고, 그걸 나 혼자 알고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서 오는 기쁨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사용자 모임을 합니다. :) 국내에 생각보다 사용자가 꽤 많은 것 같고, 함께 만나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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