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10가지 경로, 성공한 기업에게서 얻는 성공 공식 득템 기회
저자로서, 편집자로서, 독자로서 남기는 나만의 책보기 : 전체 요약 그런 거 없음 ^_^
'이점을 명심하라, (성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기업에서 성공한 전략이 다른 기업에 먹히는 건 아니라는 뜻.
핵심 메시지 : 기업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성장 전략이 아니라 전략을 배치는 맥락과 결합 순서.
콘셉트 : 10가지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넷플릭스, 아마존, 스타벅스, 디즈니 등 세계 유수 기업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혹은 헛발질헸는지 알려준다.
포지셔닝 : 자기계발, 경제경영
내용 유용함 : ★★★★★ / 10단계로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기업별 사례를 분석한다. 번역서에서 느끼는 거지만 기업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어찌 이리 상세히 알까 감탄할수밖에...
문장 완성도 : ★★★ / 전반적으로 앞과 뒷부분은 잘 읽히는 편인데 중간에 직역이 너무 심해서 (번역투에 거부감이 심한 나로서는) 읽을 수가 없었다. 문장 하나하나 볼 때마다 뇌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다. 직업병이 도져서 고쳐주고 싶었다. 내용이 좋아서 어떻게든 끝까지 읽고 싶었다. 그래서 1회 완독하고 밑줄 그은 내용을 다시 보고... 유튜버가 정리한 영상을 보고.. 정말 좋은 책인데 살짝 아쉽다.
표지 디자인 : ★★★★/ 세련된 느낌이다. 머리에 필라멘트 모양을 넣었는데 성장한다는 느낌보다는 걱정 고민 느낌이 더 들어 아쉬움이 있다. 반면 원서는 스케치 느낌이었는데, 그래프를 활용해 성장 느낌을 주었다.
[그림] 원서 표지
내지 디자인 : ★★★★★/ 좌하단 쪽번호에 성장하는 느낌을 주려고 화살표를 넣었는데, 읽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주제를 잘 드러내서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림] 좌하단 화살표
이번 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는 이번 분기에 선전해서가 아니라 3년, 4년, 5년 전에 했던 일 덕택입니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의 말이다. 늘 첫날처럼 일한다는 그의 소신에, 둘쨋 날은 어떤 모습이냐는 질문이 있었나 보다. 베조스는 아마존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에게 오늘이 아마존의 첫날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게다가 나는 '데이 1'이라는 이름을 붙인 아마존 건물에서 일합니다. 일하는 건물을 옮길 때도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나는 '첫날'이라는 주제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둘째 날은 정지 상태입니다. 부적절함이 뒤따르고 극심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괴로운 쇠퇴가 뒤를 잇고 결국 죽음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언제나 첫날입니다.
베조스의 첫날은 성장기를, 둘째 날은 쇠퇴기를 말한다. 첫날을 지키려면 받드시 갖춰야할 조건을 서한 말미에 언급한다.
첫날을 지키려면 우선 고객 집착, 대리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 외부 경향의 적극적 수용,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조건을 받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아마존에 대해 많을 걸 이야기하는 한 줄이다. 생각해보면 사실 별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두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1) 오늘이 첫날이라는 생각을 영원히 유지하기는 어렵다(불가능하다).
2) 첫날을 지킬 조건을 알면서도 집단적으로 무시된다(대부분 조직이 관료주의에 빠진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이든 사람이든 전성기와 쇠퇴기가 있기 마련 아닌가? 그런데 정말 위대한 기업은 둘째 날에서 다시 첫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다.
"추가 판매와 마케팅 소비는 예술보다 과학에 가깝다."_275쪽
흔히 영업 성공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데, 과학이라는 표현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잘 반영한다. 사후에나 빛날 예술을 고대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매와 마케팅 판을 짜야겠다는 (당연한) 생각에 무게 중심을 '과학'에 팍 주면서! 이후에는 예술을 논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1. 중요한 문구에 밑줄이 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곳에도 있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차이다. 그럼에도 독자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려는 의도나, 정말 핵심 문구가 아니라면 밑줄을 삼가하는 게 어떤가 싶다(밑줄 치며 책을 읽는데, 다 읽고 밑줄만 확인할 때 내 밑줄이 아닌데 눈이 가고... 나도 밑줄 치고 싶었던 문구에 또 밑줄을 쳐야 하나... 별표를 쳐두면 되나... 어쨌든 방해됨).
2. 기회가 된다면 교정을 다시 보든, 번역 재검토하든... 용어에서 역주가 부족하다. 영미권 글에는 수사가 많다, 그 많은 수사를 직역으로 다 살리면 문장이 난잡해지고 핵심 전달에 방해가 된다. 문장 하나가 문단인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잘라주는 것이 좋다(나는 번역은 제2의 창작으로 원문에 억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의자다. 읽을 독자 편의를 고려해 자국어처럼 느껴지도록 번역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지 않다.
"넷플릭스가 제품을 확장하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메일을 이용한 DVD 서비스를 절대적으로 방해했다"_264P <=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메일 DVD 사업에 타격을 입혔다는 뜻인데... 정말로 이해가 안 됨
"넷플릭스는 다음에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독자의 통찰과 선호를 활용한다" _264P <= 넷플릭스는 다음에 제공할 제품과 서비스를 파악하는 데 (데이터에서) 구독자의 통찰과 선호를 뽑아내 활용한다는 뜻인데... 번역투(어떤, 파악하기 위해)와 부족한 문맥이 아쉽다.
3. 이 책은 10가지 경로에 숫자를 붙여 기업 사례를 분석한다. 원서에도 안 되어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담당했다면 그림에 숫자를 넣어주었을 것이다. 숫자를 넣어야 하는 위치는 아래 그림 참조.
본문에서도 '경로 1'을 박스로 묶어주든가 해서 가독성을 높혔으면 하는 아쉽움이 남는다. 내가 늦은 편인지... 본문 '결합'에 있는 '경로 1'과 '고객 경험'을 매칭시키기까지 한 참을 읽어야 했다는...
책으로 예술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해도 출간하고 나면 '그때 왜 그랬지'하는 생각이 드는 게 책이다. 오탈자도 나오고 비문도 나오고 그게 정상이다. 그래서 교정/번역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 책은 리뷰를 남기지 않는데,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좋아 리뷰를 안 남길 수 없었다. 완독하고 한 달 넘게 지나서야 리뷰를 쓰는 이유는 나만 아는 고민의 흔적이다. 그럼에도 결론은
"좋은 책을 출간해주셔서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경제경영 #성장 #그로스아이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