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큐멘터리》, 제주 바닷마을에서 반려닭과 함께 사는 절묘한 동거 이야기
"바다를 보고 싶어"
코미디 영화이면서 가슴 징한 엔딩을 선사하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시한부 암 말기 두 남자의 병원 탈출 바다 러시의 이야기다. OST 'Knockin' on Heaven's Door'가 흐르는 영화의 대미가 주는 먹먹함이란.
영화가 끝나고 머릿속에 'Knockin' on Heaven's Door'가 며칠은 흘러나왔다. 얼마나 강렬하게 인상을 받았는지 나도 바다가 보고 싶었고. 나도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온갓 잡다한 공상을 했다.
그리고 "신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달았고,
"신이 있다면 세상은 왜 이런가?" 같은 답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 끝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반판 삼아 "오늘 하루를 살아야겠다"로 생각을 갈무리했다. 그럼에도 노래는 머릿속에 맴돈다.
우리는 닭을 치킨이라 자동 번역한다.
반대로 치킨을 닭으로 자동 번역하는 반려닭인도 있다.
효영은 제주 바닷마을 닭과 함께 살며 용기 내여 바다 산책에 나섰다.
구루(닭 이름)는 바다를 바라본다.
구루는 어쩌면 대한민국 최고 반려닭 자격으로 바다를 바라본 닭일지도 모른다.
어쩌대 대한민국 최종 반려닭 자격으로 바다를 바라본 닭일지도 모른다.
구루는 바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닭도 생각이라는 걸 하는 걸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알을 품고, 때가 되면 알을 굴려줄까?
닭은 정말 희한하다.
모든 암닭이 어미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우리네처럼 모두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처럼
요즘 우리네처럼 결혼한 모두가 아기를 갖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매일 알을 낳지만
모든 알을 품는 게 아니다.
어미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낳은 알만 품는다.
"닭은 생각한다, 고로 알을 품는다."
병아리는 귀엽다.
만지고 싶다.
중닭이 되면 만지기 싫다.
성닭(?)이 되면 무섭다.
다가 올까봐 겁이난다.
그런 닭과 교감하며 사는 제주 바닷마을 효영
별난 취미네 싶었는데
빠져든다.
재밌다.
《닭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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