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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워플레이스 Dec 16. 2021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

영화와 드라마 속 장소에 대해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갈대밭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비어있는 논에 갈대를 심어 촬영했다는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CG 작업으로 비슷한 느낌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와 똑같을 수 없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었다. 영화가 아무리 상상 속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공감을 얻기 때문인 거다.


넷플릭스 흥행 1위 기록을 새로 쓴 오징어게임

상상력의 끝, 세트의 묘미


최근 오징어 게임이 견인한 K컬쳐의 흥행력이 엄청나다. 특히 작품 속 세트가 실제냐 CG냐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의 한 유튜버는 오징어게임과 비슷한 세트를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콘텐츠 속에 등장한 세트장이 이렇게 인기를 끌어 모은 것도 유례없는 현상이다. 그만큼 세트를 활용한다는 건 작품 속에서 장소를 활용할 아이디어를 폭넓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제작기 영상

우리가 사는 그 공간의 의미


일상에서 겪을 법한 잔잔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들도 언제나 인기가 많다. 특히 단편영화와 숏폼 콘텐츠에서는 생활 속 이야기를 짧게 다루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제작 여건 상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하지 못하더라도 리얼리티가 담긴 로케이션을 선정한다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아래처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한 단편영화의 경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벽이 있는 집을 할머니의 공간으로 공수하여 리얼리티와 감동을 더했다



일러스트 작가와 어느 할머니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 <잔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등을 연출한 일본의 영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한 가정이나,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는 걸로 유명하다. 그는 작은 공간이라도 그 공간이 지나온 세월은 동일하다며 로케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공간, 평범해 보이는 곳 일지라도 모두 의미가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이처럼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자연스러운 공간의 조합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어쩌면 내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영화 속 캐릭터가 사는 공간은 영화를 보는 동안 온전히 내가 체험하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점


콘텐츠 속에 등장하는 장소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다. 거대한 무대 장치가 있는 외딴곳의 이야기, 혹은 어느 작은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웃기도 울기도 한다. 모든 것이 상상 속 이야기라는 걸 알지만 우리의 감정은 진짜를 바라보는, 그 이상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이야기와 가장 어울리는 로케이션을 먼저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그 장소에서부터 색다른 아이디어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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