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순경,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어졌다.
2019년 중순경,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어졌다.
브런치에 적어내던 ‘지금 돌아보면 유치했던’ 그 글들을 적어내지 못하게 되었다.
글을 쓰지 못한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글을 쓰지 못하게 된 이후 책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글을 쓰지 못하는 건 큰 이슈가 없었지, 활자를 읽지 못하는 건 나를 지탱하던 하나의 날개가 뻥하니 구멍 뚫린 것이다.
책을 읽지 못하고 활자를 읽어내지 못했던 그 순간, 20년 넘게 지속해 온 신문 읽어내기는 습관으로 글자들을 쳐내서 읽게 만드는 빛나는 수단이었다.
극심한 슬럼프, 겨우겨우 읽어내는 신문만이 나를 제대로 된 숨을 쉬게 해 주었다. 활자를 읽어낸다는 건 밥을 먹어내는 것, 일을 해서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큼 나에겐 중요했던 모양이다.
문득, 방치해 둔 브런치에 다시 글을 적어내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짓말 같지만 직딩 생활도 20년이 넘어버렸고, 잘하던 운동들도 겨우 버텨내고 있다. 이 시점에 지나갔던 5년간 소중한 삶의 기억들을 다양한 형태로 적어보고 싶다.
적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