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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Sep 30. 2015

08 오늘은 어디로 떠나 볼까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청춘들

요즘 대학생들의 로망, 직접 돈 벌어서 해외여행 가기.

밤낮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에게 "돈 모아서 뭐 할 거야?"라고 물어보면 많은 학생들이 "여행 가려고!"라고 답한다.



청춘들에게 '여행'이란

시간적인 현실에서의 도피임과 더불어 공간적인 현실에서의 도피이다.

취업, 취업, 취업, 취업...

온통 '취업'으로 물든 머릿속에서도, 사회에서도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여행으로 해소한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참으로 기막힌 광고를 봤다. SNS에 떠도는 만화 형식의 광고였는데,

"이렇게  먹고살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취업도 안 되는데, 나 그냥 외국으로 이민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그래. 우리는 이미 늦었으니 너라도 일찍부터 외국에 나가 살거라. 어서 가거라!

라고 답했다.

아무리 살기 힘든 세상이라 한들, 과연 이게 옳은 말일까 싶다가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여기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도 들었다.

(위의 광고는 이민/유학을 도와주는 회사의 광고였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나에게도 '해외여행'은 로망이었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었다.

공원을 걸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그곳의 사람들, 옷을 어떻게 입어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곳의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부러웠다.


햄스터의 쳇바퀴처럼 바쁘게 굴러가는 직장의 시간과 

끊임없이 남에 대해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입

그것만 없어도 참 살만 하겠다 싶었다.


우리나라는 너무 바쁘고, 너무 예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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