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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야 Sep 04. 2016

10 나에 대한 확신

그 어느 때보다, 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루고 미뤘던 졸업을 하게 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내게 취업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졸업 뒤에는 취업이라는 것이 당연히 따라붙는 것인지 아직도 의아하지만, 이미 그렇게 굳어져버린 것을 나혼자 바꿔보겠다고 낑낑 대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력서는 썼니?

어느 회사 갈 거니?

어떤 일 하고 싶은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장 오늘의 꿈이 작가라고 해도, 내일이면 기자가 될 수도, 그저 '내 자리'를 갖고 있는 직업이면 뭐든 좋다고 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되든, 중요한 것은 딱 한가지. 나에 대한 확신이다.


내일의 나는 알 수 없지만 오늘의 나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것들을 해 왔는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뭐고 싫어하는 건 뭔지, 나는 어떤 행동을 많이 하는지, 뭘 할 때 가장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지.

내가 확신이 없다면 그 누구도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건 사치다.


면접관들이 무슨 확신으로 나라는 사람을 뽑으려고 할까? 나조차도 확신이 서지 않고 정체성이 불분명하게 느껴지는데, 남들이 뭘 보고 나와 일을 하려고 할까? 


자존감도 의지도 낮아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확신'. 

나를 알아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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