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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틈달 Aug 22. 2024

나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

프롤로그 - 내가 원한 건 명랑소녀성공기 하지만 실상은 막장드라마

명랑소녀성공기가 되고 싶었다.

(명랑소녀성공기 - 2002년 방영된 SBS 드라마로 온갖 고통과 좌절, 혼돈 속에서도 밝고 맑게 자라는 한 소녀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물론 주인공처럼 온갖 고통과 좌절을 겪지 않았지만 공무원 부모님과 딸자매들 사이에서 평범하고 밝게 자라고 타인에게 친절하면 언젠가는 인정받고 행복하게 룰루랄라 무탈하게 살겠지~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 잘하고 적당한 나이에 2년의 연애 후에 결혼하고 예쁜 아이가 태어나고 10년의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던 중 드디어 알게 되었다.

나는 명랑소녀성공기가 아닌

아침 개막장 드라마의 불쌍한 여주였다는 것을..

내 모습이 브라운관에 비치면 모두들 혀를 끌끌 차면서..

“아니~ 왜 또 속아~~!! 눈에 뻔히 보이는구먼~”

“그만 좀 속아 김마리~그 번지르르한 말들에 그만 좀 속으라고~“

“아이고! 저저 나쁜 녀석 아내에게 저런 짓을 하다니

김치싸대기로도 시원찮을 녀석!! “

(사진은 2014.7.21 일 방영된 m 사의 아침 드라마 모두 다 김치 중에서)

모두들 이럴 것이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조차도 가닥이 잡히지 않지만..

나의 이야기가 결혼생활로 그리고 배우자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죽고 싶은 순간에 놓인 이들에게 약간이나마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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