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100대 아름다운 정원으로 <아내의 정원>을 선정하였는데, <아내의 정원>은 오산 서랑저수지를 배경하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려 가꾼 정원이라 그 가치는 가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며 어떤 정원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수백 종의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아내의 정원>은 시크릿가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가드너들이 놀라고 가는 <아내의 정원>은 오산시민들은 물론 동네 주민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시크릿가든입니다. 시크릿가든의 주인공은 여든이 넘은 할머니이신데 40년 동안 정원을 혼자서 조용히 가꾸셨고, 울타리에 둘러싸인 정원 출입구는 잠겨 있었으니 신비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안홍선 가드너의 시크릿가든이 지난주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TV를 통해 공개된 시크릿가든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시청률이 두 배로 뛰었다고 하니 코로나19 시대에 국민적 힐링 프로그램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환경운동을 하던 시절의 인연으로 <아내의 정원> 안홍선 가드너와 20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6년 4선 당선 축하 모임을 <아내의 정원>에서 우아하게 벌이기도 했지요. 방송 전 정원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는데 갈수록 힘이 들어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정원 일을 도울 사람을 구해 달라고 부탁하시기에 함께 간 정윤영 비서관이 사람을 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TV 방송 다음날에는 오산천 정원 가꾸기 사업 자문을 맡고 계신 중앙대 원예학과 안영희 교수님께 <아내의 정원>의 미래에 대해 상의 드렸드니 아모레퍼시픽 정원팀의 재능기부를 제안하셨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은 회사 내에 실외 식물원과 온실 정원을 가꾸고 있으니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앞으로 <아내의 정원>을 도와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의 타샤 튜더가 만나는 신의 한 수,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지난해 <아내의 정원> 의 안홍선 가드너, 안영희 교수님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원료식물원을 방문하여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지라, 쇠뿔도 단김에 빼자고 당장에 저는 안 교수님과 아모레퍼시픽을 방문하였고, <아내의 정원> 재능 기부를 제안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식물원 담당자들도 너무 좋은 제안이라 하여 그들과 함께 <아내의 정원>을 찾아가 안홍선 가드너를 만났습니다.
설화수를 만드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내의 정원>은 고개 하나 넘으면 닿을 정도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안홍선 가드너는 자신의 어린시절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님 부친과의 인연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는 참 묘한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재능기부 설명을 들은 <아내의 정원> 안홍선 가드너가 감사하다고 하니 앞으로 아모레퍼시픽과의 만남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될 <아내의 정원>을 상상해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재능기부를 통해 <아내의 정원>이 더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어지고 영원한 시크릿가든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40년 동안 수고하신 대한민국의 타샤 튜더의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