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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28. 2024

생각해 본다 "말이 쉽지"

살며 생각하며

프랑스의 소설가 겸 평론가인 '앙드레 지드' 1869년 11월 파리에서 출생했으며, 20세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1947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앙드레 지드는 자신의 사촌 누나이자 첫사랑, 그리고 아내인 마들렌 농도를 모델로 한 자전적 소설인 '좁은문'을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이 책은 절대적인 순수의 사랑을 형상화하면서도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쾌락,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적인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작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다.


앙드레 지드의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 아버지는 개신교 신자였는데, 그는 "천주교는 이해할 수 없고, 개신교는 참을 수 없다. 그러면서 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라는 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부모가 둘 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임에도 왜 아들이 위와 같은 말을 했을까? 여기서 문득 "말이 쉽지"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부부생활은 신앙심과는 별개인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에 "말이 쉽지"라는 용어가 있다. 이 표현은 말하는 것은 쉬운데, 그 일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나타낸다.


즉 말로는 쉽게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표현은 주로 논의나 계획, 문제 해결 등에서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사람이 "이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돼"라고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말이 쉽지"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말이 쉽지"라는 표현은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복잡성을 강조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이 비현실적이거나 경솔한 것으로 보일 때 사용되기도 한다.


아이돌 가수 이창민 씨가 직접 작사 작곡해서 2019년에 발표한 "말은 쉽지"라는 곡을 소환해 본다. 곡을 듣다 보면 "살면서 느끼는 답답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다.


복잡한 구조로 얽혀 있는 요즘, 직장 또는 가정에서 "말이 쉽지" 표현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며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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