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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Jul 16. 2024

'봉숭아학당' 같은 국민의힘

살며 생각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자가 7월 23일로 확정된 가운데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가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8일에 결선을 치르게 된다.


각 후보들이 미래 비전을 놓고 토론하면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는 게 기본이라는 걸 모르는 후보는 아마 없을 것 같다고 본다. 일반 상식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보 간 격투가 강도를 더해 가는 것 같더니, 충청지역 행사에서는 지지자들 간에 의자를 던지면서 "집단 난투극"을 벌었다는 민망한 보도가 있다.


근거 없는 폭로와 비방 그리고 막말은 일부 유투버의 극단적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의 흑색선전이 아니고 뭘까 싶다. 나름 합리적이고 장점이 많은 정치인들이 왜 진흙탕 싸움을 하는지 많이 안타깝다.


오래전 야당 전당대회에서 등장했던 용팔이 각목 사건을 여당 전당대회에서 구경하게 될 줄은 꿈에서도 몰랐다고 하면서 여권의 원로 정치인이 혀를 차고 있다.


어쩌면 종반에 다다를 즈음되면 시정잡배의 길거리 싸움 같은 더 심한 독설을 퍼부으면서 전당대회의 본래 모습은 사라지고 상처 투성이 결과만 얻지 않을까 싶어 많이 우려된다.


심각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 같은 국민적 관심사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해도 부족할 판에 '김건희 문자'로 진흙탕을 만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에 대한 책임감과 품격마저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인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사람이 과거에 집착해서 오래전 얘기를 꺼내 놓고 반복하듯이 지금 여당의 후보들이 과거에 매달려 철 지난 녹음테이프만 계속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 시급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서, 지금부터라도 집권당다운 품격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누워서 침 뱉기 경쟁"을 하는지 많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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