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Dec 17. 2024
"인간은 욕망의 노예 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본질과 자유 의지, 그리고 욕망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이다.
이 질문은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스스로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아니면 욕망에 의해 지배되고 움직이는 존재 인가를 탐구한다.
이는 다음과 같이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욕망과 인간의 본질
욕망은 인간의 생존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내적 동력이다. 식욕, 성욕, 자기실현 욕구 등은 모두 인간이 삶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이다.
그리고 욕망은 단순히 본능적인 충동뿐만 아니라, 더 높은 이상과 목표를 추구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욕망의 긍정적 역할과 부정적 역할에 대한 주장을 생각해 본다.
1. 욕망의 긍정적 역할
욕망은 인간의 창조와 발전을 이끄는 힘이다. 예술, 과학, 사회적 진보는 모두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욕망의 부정적 역할
과도한 욕망은 탐욕, 집착,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인간은 욕망에 지배당하는 '노예'가 될 수 있다.
둘째, 욕망의 노예로서의 인간
철학적 관점과 현대의 심리학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 철학적 관점
- 쇼펜하우어: 인간은 끊임없이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지만, 만족은 일시적이며 새로운 욕망이 뒤따른다. 이것은 인간이 끝없는 결핍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노예적 존재"로 비유할 수 있다.
- 프로이트 :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인 욕망(특히 성적 에너지와 생존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 욕망을 완전히 의식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본다.
2. 현대의 심리학
인간은 보상 체계에 의해 동기화된다.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욕망을 자극하고, 이는 인간이 보상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욕망의 노예"처럼 느껴질 수 있는 상태를 설명한다.
셋째, 자유 의지와 욕망
반론과 실천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1. 반론
인간은 욕망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 스토아 철학이나 불교는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절제와 명상을 강조한다.
- 스토아주의 : 인간은 감정을 제어하고, 이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초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불교 : 욕망(탐욕)을 고통의 근원으로 보고, 이를 내려놓음으로써 해탈(자유)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2. 실천적 관점
욕망은 인간의 일부로 인정하되, 그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는 자기 통찰과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넷째, 현대적 해석(욕망과 선택의 조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인간의 욕망의 지배를 받는 존재라는 주장과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는 입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인간은 욕망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이를 목표, 동기 창의성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간이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성찰과 절제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욕망의 노예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부분적으로 그렇다"라고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욕망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인간의 삶은 욕망과 자유의지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욕망의 노예 사슬" 안에서 대체 뭘 추구할 수 있단 말인가? 나훈아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 '공'에 "잠시 왔다가는 인생"이 적나라하게 녹아있음을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