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름에 갇힌 여자
엄마.
언제나 배 부른,
단촐한 두 글자
그 안엔
희생
헌신
눈물
사랑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를 이름 안에 가둔 엄마는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렸다.
살점을 떼어 자식에게 먹이느라
앙상한 뼈가 드러난 줄도 모르는 엄마는
더 떼어줄 살점이 없어 눈물을 흘리느라
자신의 아픔은 잊어버렸다.
그리고
피 묻은 살점을 얻어 먹은 딸은
스스로를 엄마라는 이름 안에 가두고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린다.
엄마는 기억하고 있을까.
엄마라는 이름에 갇히기 전,
자신이 얼마나 찬란했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