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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sh Oct 22. 2023

신입사원때 야근 많이 하기

회사 생활

신입사원 시절은 놀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대학생때와 다르게 매달 갑자기 들어오는 월급으로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취업이 잘되어 이제는 누리고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동기들과 어울리고 놀기 좋다. 연수원 동기, 함께 일하는 동기 등 만날 사람도 많고 인간관계 풀도 넓어진다. 이와 동시에 미팅도 할 테고 소개팅도 주변에서 들어와서 놀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신입사원에게 큰 업무를 시키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퇴근해도 부담 없다. 

직장을 3군데 정도 다녔었다. 첫 직장에서는 절대 야근하지 않았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필요하면 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직장에서는 2년 정도 신입사원 내내 야근을 했었다. 지금 직장에서의 업무 만족도와 즐거움이 가장 높다. 직무 적합성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아마 회사생활에서 성취감과 원활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회사 가기 싫은 평범한 직장인중 하나이지만 생각보다 가면 또 재밌고 즐겁다. 아마 로또가 되어도 퇴사를 고민하지 않을 만큼 생활면에서는 만족한다. 이런 만족의 기반이 신입사원 때 야근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흔히 말하는 젊은 꼰대일 수도 있지만 그런 꼰대 같은 이유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이기적인 관점에서 야근은 도움이 된다. 



평판이 좋아진다. 

직장생활도 크게 보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영역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첫인상이다. 첫인상이 모든 것을 좌우하진 않지만 나빠서 좋을 것은 없다. 모두 빠르게 퇴근하는데 남아서 본인이 앞으로 하게 될 업무를 공부하고 회사 자료를 열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신입사원에게 첫인상이 나쁠 수 있을까. 야근을 하다 보면 윗사람들이 "신입이라 할 일 없으면 집에 빨리 가도 괜찮아요"라고 말을 걸 수 있다. 그럴 때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 이해가 안 가는데,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부분만 질문 답변만 듣고 집 가겠습니다"라고 하며 내가 모른 부분을 물어보는 동시에 대화하는 시간을 갖음으로 추후 질문하기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아마 위와 같이 행동한 신입사원이 퇴근하고 나면 윗사람들은 모여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첫인상은 곧 평판이 된다.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윗사람들에게 물어보기 편한 시기는 신입사원부터 2년차정도까지이다. 그 이후로 물어보는 것은 눈치가 보이기보다는 "내가 이 정도 회사 다녔는데, 이것도 잘 모르나" 스스로가 작아지게 된다. 그러니 신입 사 원 때 많이 공부하고 기초적인 부분과 궁금한 부분을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고 많이 물어보고 자신의 것으로 자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쁜 조직의 경우, 업무 시간 (9시~6시) 에는 윗사람들도 물어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그들은 바쁜데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시간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 가서 물어본다면 핀잔을 듣거나 불친절한 답변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저녁 먹고 나른하게 야근하고 있는 선배들이다. 그들도 그때만큼은 여유도 있고 누가 물어봐준다면 친절하게 답변해 준다. 본인의 시간이 뺏긴다고 생각도 덜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잘 노려 질문한다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지식도 내 것으로 가져올 수 있는 시간이다. 직장인들은 모두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답해줄 의무가 없다. 그렇기에 상대가 예민하지 않은 시간에 질문하여 원하는 답을 빠르게 얻는 것은 값진 행동이다.


좋은 일을 하게 될 기회가 많아진다.

앞선 두 가지를 바탕으로 인상 좋고 태도 (Attitude) 좋고 아는 것이 많아진다면 일을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 만약 함께 입사한 동기 둘 중 한 명에게 일을 줘야 한다면, 당연히 야근을 많이 하고 아는 게 많고 대화도 많이 해본 사람에게 업무가 가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더 대화할 주제도 많아지고 가까워지다 보면 자연스레 인간관계적으로도 가까워진다. 회사나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편하고 이뻐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가게 되어있다. 그렇게 신입사원 때부터 일을 많이 하고 차근차근 같은 Level 대비 좋은 일을 받게 될 기회가 많아진다면 업무적으로 자신을 개발하기에 유리하다. 이는 추후 몸값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연차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흔히 일잘러가 된다.


다양한 생각이 존재할 수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야근이 불합리하다 느낄 수 있고 업무가 야근해도 노가다성 반복 작업이 많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아무리 일해도 자기 개발로 안 느껴지는 일들도 많기 때문에 모두에게 위 글이 통용된다고 하기 어렵다. 개인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것을 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야근을 많이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무시받고 눈치 보는 회사원보다는 2년 정도 열심히 일해서 평판 좋고 일 잘하는 것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이라고 깨달았을 뿐이다. 


손에 익으면 그 뒤로 일찍 집에 가도 괜찮으니 초반에는 조금 열심히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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