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단순히 총과 미사일로 싸우는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본능과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법과 윤리의 한계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가장 극단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질문은 그 본질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국가의 승리와 생존이 우선인가, 아니면 적국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법적·윤리적 기준이 우선인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군인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선택의 문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기반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 질문은 다시 현실로 떠올랐다. 국가 차원에서는 이는 분명한 압박 전략이다. 적의 전력망을 마비시키고, 이동과 보급을 차단하며, 전쟁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더 짧게 끝내고 자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논리도 충분히 성립한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제네바 협약이 개입한다. 이 협약은 민간인의 생존과 직결된 시설, 즉 전력과 식수, 교량과 같은 기반시설에 대한 고의적 공격을 금지하고 있다. 전쟁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인간의 선은 지키자는 국제사회의 합의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타격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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