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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Jan 04. 2024

아이와 런던 여행(2)

스카이 가든, 타워 브리지, 쇼핑 등

스카이 가든

런던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바로 스카이 가든인데요 런던 아이의 비싼 요금에 반해 이곳은 무료예요. 대신 예약은 필수입니다. 예약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입장 자체가 불가능해요. 건물에 수많은 회사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공항처럼 입구에 가방 등 검사를 철저하게 해요. 음료수 반입도 안되고요. 대신 스카이 가든에 올라가면 음료수를 판매하고 있어요. 직장인이 들어가는 입구와 관광객이 들어가는 입구가 달라요. 건물 옆으로 가시면 긴 줄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 줄이 바로 스카이 가든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런던 시내를 보기 위해 런던 아이를 탑승하는 분들도 계신대ㅐ요, 런던 아이는 사실 탑승료가 비싼 편이지요. 무료로 런던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되어 있어요.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런던 시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360도 회전하며 런던을 볼 수 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식물에 뒤덮인 공간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영국은 환경 보호에 매우 앞장서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프랑스 보다 더욱 친환경에 다가간 느낌이었어요. 자연 속에 들어온 그런 느낌이었어요. 건물은 현대적이고 인공적이지만 그 안에는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하려는 움직임이 보였어요.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테이블 위에는 이런 문구가 있어요.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하게 앉으셔도 됩니다.' 대게 테이블을 잡고 앉으려면 물이라도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사람들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 주었어요. 수많은 관광객이 이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앉아서 쉬고, 런던을 바라보고, 또 음식도 주문해서 먹는 등 각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타워 브리지

런던 하면 타워 브리지를 빼놓을 수 없죠. 브리지 내부에 들어가서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층에 올라가면 바닥이 투명하게 만들어놓은 곳도 있어요. 위에 올라서면 아찔한데 그 밑으로 차가 다니고 템즈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곳은 입장료가 있어요. 어른 2명, 아이 1명 해서 27.70 파운드예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입장료가 개인 또는 가족 단위 등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으니 들어가서 자신에게 맞는 표를 구매하시면 돼요. 아이가 있으면 타워 브리지는 더욱 가보면 좋아요. 책에서도 보게 되는 런던 명물 타워 브리지에 직접 올라가고 그 내부를 봤던 경험은 오래 기억될 것이니까요.


아이들을 위한 키트가 있어요. 이 키트는 올라가면서 마주하는 각종 퀴즈를 맞히는 형식인데요, 퀴즈 정답을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고양이가 함께하는 이 퀴즈를 맞히기 위해 열심히 이리저리 찾아다녀요. 그리고 정답을 맞히기 위해 영어 문장을 읽고, 생각을 해보죠. 정답을 맞혔으면 키트에 도장을 쾅 찍어요. 이것을 하기 위해 아이들은 지겨워하지 않고 타워 브리지 내부를 열심히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타워 브리지 내부를 구경할 수 있으니 꼭 키트를 챙기세요. 입구에서 직원이 아이에게 나눠줍니다.


타워 브리지 내부에는 읽을거리가 많아요. 다리 건설부터 유지 방법 등 재미난 이야기가 많아요.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이가 퀴즈 맞추겠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제대로 읽지는 못했어요. 다리 건설부터 현재 유지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어요. 과거에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방식과 현재 방식을 비교해 놨어요.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수동으로 올리고 마찰이 일어나지 않게 기름을 넣어주는 등 수고로움이 많았다면 지금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버튼을 누르면 올라간다고 설명되어 있어요. 만약 런던에 산다면 다시 한번 혼자 가서 천천히 내부를 보고 싶네요. 엔진룸도 입장이 가능해요. 그래서 표를 버리지 말고 끝까지 잘 가지고 계서야 합니다. 엔진룸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고요.



근위병 교대식

근위병 교대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언제 몇 시에 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저희가 머문 6일 동안 총 3번의 교대식이 오전 11시에 있어서 그중 하루를 정해서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갔어요. 11시라고 해서 거의 시간에 맞춰 갔는데,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었어요. 좋은 자리 잡으려면 10시 반까지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 보다 더 일찍... 회색 코트에 검정 높은 털모자를 쓴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들어옵니다. 버킹검 궁 안에서 교대식이 이뤄지는데 입구에 서 있는 사람들은 볼 수 있지만 저희같이 정각에 온 사람은 더 이상 가까이 갈 수 없어요. 먼발치에서 봤지만 그래도 근위병이 나와서 도로 위를 행진할 때의 모습을 봤습니다. 소매치기도 곳곳에 있을 수 있으니 늘 소지품을 조심해야 합니다. 경찰과 사진 한번 찍고 11시 45분경에 이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층 버스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 이층 버스. 런던을 한결 앙증맞고 귀엽게 만들어주는 빨간색 이층 버스. 일반 버스가 있고 좀 더 클래식한 모양과 느낌의 버스가 있습니다. 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 버스인데요 과거 클래식한 이층 버스 모양 그대로 재현해서 버스에 탈 때 좀 더 과거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일반 이층 버스보다 가격은 조금 더 있지만 한번쯤 이 버스를 타보면 좋습니다. 안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내려서도 버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아이는 빨간 이층 버스 모형을 사서 손에 계속 들고 다녔어요.


웨스트 민스터 사원과 빅 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내부 입장은 하지 않고 외관만 봤습니다. 아이는 이번 런던 여행에서 가방에 늘 스케치북과 연필, 색연필을 들고 다니면서 주요 명소마다 그림을 그렸어요. 그중에서 웨스터 민스터 사원 앞에서는 아예 길바닥에 낮아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을 그리면 그 장소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고, 오래 볼 수 있어요. 아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만큼 그 장소를 더욱 오래 머릿속에 기억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꼭 가방에 스케치북과 연필, 색연필을 들고 다니게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허락하기를 추천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부모님은 한숨 돌리면서 풍경을 여유 있게 볼 수 있고요. 곳곳에서 그림을 그린 시간은 아이에게 더욱 오래 그 장소를 기억하게 하며, 그림이 들어간 스케치북을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아이는 프랑스에서 이미 너무나도 많은 미술관을 다니며 바닥에 주저앉아 아뜰리에를 참여했기 때문에 미술관 및 거리 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웨스터 민스터 사원 앞에서 혼자 바닥에 앉아 그림을 그려도 본인도 타인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에 집중을 하고, 사람들도 아이의 모습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습니다.


국제학교 탐방

이번 런던 여행 중에 국제 학교를 예약해서 방문했어요. 당장 런던에 살 계획은 없지만, 런던의 학교를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어요. 일반 공립학교는 방문하기 어렵고, 사립 및 국제학교는 방문이 가능할 것 같아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어요. EIFA, ICS, Ecole Jeannine manuel 이렇게 세 곳에 메일을 보냈는데, 이 중에서 EIFA 한 곳에서만 답변 메일을 줬어요. 답장도 다음날 바로 왔고, 어렌이지 해주시는 분도 친절했어요. 한국으로 치면 교감 선생님이 우리를 맞이해 줬어요. 오전 10시 반에 미팅을 하기로 했고, 교감 선생님은 프랑스인이었어요. 프랑스어 영어 바이링구얼 국제 학교이며, 학비는 어마하게 비싸더라고요. (연간 약 1억 가까이…) 회사 지원이 없는 이상 자비로 국제학교를 보낼 일은 없지만 그래도 이 기회에 런던 국제학교 시설 및 관계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프랑스에서 국제학교도 몇 군데 방문해 본 결과 국제학교라고 시설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공립학교가 시설은 더 좋아요. 교실 복도도 크고, 자체 운동장을 보유해서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 없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안전이 제일이죠. 그런데 국제학교가 돈은 그렇게 많이 받으면서 교실 복도도 좁고, 마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느낌이예요. 게다가 자체 운동장이 없어서 근처 공원에 가요. 프랑스 국제학교 여러곳도 근처 공원에 가고, 이곳 런던 국제학교도 근처 공원에 가요. 나가는데 옷입고 신발 신고 시간이 꽤 소요되며 무엇보다도 안전! 나가다 교통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외부인과 섞여 있는 공원에서 자칫 납치라도 당할 수 있죠. 돈 많은 가정임을 노리고 계획 납치 할 수도 있고요. 소프트 웨어는 강할지 모르나 하드 웨어는 공립에 비해 오히려 안좋았어요.


영어를 쓴다, 이중 언어를 쓴다는 것 외에 그렇게 메리트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번 영국과 비교를 해보고 싶었어요. 교감 선생님은 매우 친절했어요. 학교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해 주신 뒤, 교실을 보여주셨어요. 저희가 방문한 날이 학교 방학하기 전 마지막 날이었는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였어요. 선생님은 2명이 계셨고, 두 분 다 프랑스인이었어요. 오전에는 프랑스어, 오후에는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이원은 약 15명 정도이고요. 공립에 비해 조금 더 자유롭고 친근하다는 것, 두 개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달라요. 물론 비싼 돈 들여서 다니는 만큼 각 아이들의 집안 경제 사정은 여유가 많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공립학교의 더 크고 좋은 시설과 약간 엄격한 프랑스 공립학교 커리큘럼도 좋은 것 같아요. 국제학교는 결국 영어와 다양성이 그들의 주요 무기인데, 영국이라면 영어를 사용하는 공립학교에 다녀도 무방하겠지요. 프랑스에서는 영어를 위해 아이를 국제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많은 돈을 줘가면서까지 국제 학교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면 당연히 국제학교를 보내겠죠. 하지만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국제학교를 다니게 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평소에 영어를 간간히 알려주고, 영어와 친숙하게 끔 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레고 매장

런던 중심가에 레고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레고는 대부분 좋아하지요. 레고로 자동차를 만들어서 전시해 놨는데요,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을 수 있으니 들어가서 앉아보세요. 사진 촬영하는 것도 잊지 말고요. 빅벤, 전화박스를 비롯해서 엄청난 크기의 레고 모형을 보실 수 있어요. 레고 블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아뜰리에도 있는데요, 추억으로 하나 만들어갈 수 있어요. 대신 11파운드 정도 돈을 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꿀팁을 드리면 레고 여권이 있어요. 각종 스탬프를 찍어서 무료로 가질 수 있어요. 친구들 나눠주려고 여러 개를 가지고 나왔어요. 런던 레고 매장의 추억이 되니 챙겨 오세요.


차이나 타운

차이나 타운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차이나 타운이에요. 여행 중에 한국 음식이 생각나면 이곳을 찾는 것도 좋아요. 주전부리 간식으로 요우티아오, 지엔빙 등을 사 먹으며 걷는 것도 재미있어요.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포츈 쿠키를 세 개 사서 열었는데요, 엄청난 메시지가 나왔어요. 아이가 세 개 직접 골랐고, 아빠 엄마에게도 본인이 직접 나눠줬는데, 어쩜 그렇게 신기할 정도로 각자에게 딱 맞는 한 문장이 나왔어요.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어요. 아이와 신랑 꺼 까지 읽었을 때에는 좋은 내용만 넣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제 거를 펼쳐본 순간 꼭 그렇지도 않았어요. 하늘에서 제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었어요. 제게 가장 필요한 한 문장이었어요. 정말 너무 신기해서 놀랬어요. 테이트 모던 현대 미술관에서 펼쳐봤기 때문에 그 순간은 제게 더욱 값져요. 2024년의 모토로 삼기로 하고 각자 한 해를 살아가기로 다짐했어요.





쇼핑

Harrods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서 장식을 멋지게 해 놨어요. 그런데 파리 백화점 장식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그렇게 화려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해로드 자체 브랜드 가방, 지갑 등 기념품이 있는데 가격만 비싸고 딱히 살 것은 없었어요. 화려한 백화점이니 아이쇼핑을 하기에 좋아요.


Fortnum and Mason

매장 내부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차가 유명한 영국. 이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일반 마트에 파는 차도 괜찮았어요. 포장값 브랜드값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렴한 차를 사도 괜찮아요. 물론 이 브랜드 제품을 사면 케이스도 이쁘고 해서 하나 소장해도 좋아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건물 외관은 달력 모양으로 꾸며놨어요. 1일부터 24일 하루에 하나씩 초콜릿을 꺼내먹는 Advent 달력 모양이 이뻤어요.


Daunt Books

예쁜 서점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어요. 가는 길이 참 이쁘고 좋더라고요. 이층으로 되어 있고, 위에서 내려다본 서점 풍경은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어요. 하지만 파리에도 너무 예쁘고 멋진 서점과 도서관이 많기 때문에 이 정도 가지고는 아주 최고로 이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사실 파리에도 이렇게 생긴 서점이 있답니다. 파리 한 달 살기 연재글에서 소개할게요. 모두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분이 묘했어요. 한 권 정도 기념으로 사려고 했는데, 딱히 제 마음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어요. 물론 시간적 여유가 되면 읽어보고 찾아낼 수도 있었는데, 다음 목적지로 가야 했기에 그리 넉넉하게 책을 보지는 못했어요. 키즈 코너가 있는데 아이가 작은 포켓책을 집더니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하나 샀어요. 영어로 된 책이라 두고두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여행지에서 책을 사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예요. 아이는 조금 지루한 매장에 들어갔을 때(예를 들어 엄마 아빠 옷을 보기 위해 들어간 매장) 책을 펼쳐서 읽었어요. 단, 크고 지루한 책 말고 아이가 직접 고른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는 것이 좋아요. 아이는 어떤 책을 골랐냐면 퀴즈 문제를 푸는 책이었어요. 수준은 6세 정도 수준으로 영어를 해석해 주면 풀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이렇게 작고 가벼운 퀴즈 책을 사서 들고 다니면 아이는 지루할 때 꺼내서 퀴즈를 풀기 때문에 여행이 더욱 쉬어진답니다. 아이가 많이 어렸을 때는 이것도 불가능했는데, 만 7세가 되니 잘도 따라다니고, 중간중간에 연필을 들고 퀴즈도 풀고 책도 읽고 참 좋은 것 같아요.


Lush

영국 제품인 러시 매장에 들어갔어요. 러시의 성공 요인을 꼽으라면 제가 생각할 때 체험형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통에 입욕제품을 넣어서 색깔은 핑크이고 직원이 쇼를 보이고 있었어요. 큰 물통에 여러 번 옮겨 담아서 버블을 형성하는 마술쇼를 폃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지나칠 수 없죠. 아이는 특히 비누로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완전히 빠졌어요. 직원은 아이들에게 손을 넣어봐도 된다고 했고 아이는 신나게 버블을 만졌어요. 그러는 동안 신랑은 편안하게 쇼핑을 했어요. 다른 곳으로 가니 회전 초밥처럼 입욕제를 접시에 올려놓고 돌리고 있었어요. 한 직원에 아이에게 전시되어 있는 입욕제를 하나 선택해서 가져오라고 했어요. 저는 이렇게 하면 사야 되는 줄 알고 눈을 동 그렇게 뜨고 정말요? 라며 물었더니 괜찮다며 가져와서 넣으라고 했어요. 아이는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을 집더니 물통에 넣었어요. 그리고는 입욕제가 물에 다 녹을 때까지 손으로 휘저으면서 가지고 놀았어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너도 나도 손에 물을 담갔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는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입욕제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구매 욕구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지요. 크리스마스 선물 프로모션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바다향 나는 비누와 샴푸를 샀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매장 러시!


Accessorize

프랑스에 액세서라이즈가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불어닥치면서 점점 하나씩 매장이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이 브랜드가 없어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를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강남 뉴욕제과 옆에 있는 매장과 강남 파이낸스센터 안에 있는 매장을 자주 드나들었어요. 굳이 사지 않더라도 구경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더라고요. 파리에서도 자주 갔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어요. 이번에 런던 가면 매장에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액세서리들이 예전만큼 예쁘지가 않더라고요. 저렴한 티가 나는데도 가격은 또 꽤 올랐더라고요. 아무래도 물가가 오르니 같이 올랐는데 그렇게 예쁜 액세서리가 없었어요. 대신 털모자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스타일과 색상이 마침 있어서 하나 장만을 했어요. 런던 악세서라즈에서 산 겨울 비니.


Covent garden

코벤트 가든에 장이 들어섰어요. 눈에 띄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액세서리 가게. 저는 여행을 가면 그 도시 또는 그 국가에서 기념으로 꼭 하나씩 액세서리를 사요.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서 착용하는데요, 그러면 후에 집에 와서 그 액세서리를 착용할 때마다 그 도시, 그 나라, 그때 여행했던 시간을 함께 떠올릴 수 있더라고요.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액세서리 가게인데 제가 좋아하는 체리 모양의 반지가 있길래 하나 샀어요. 부부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더라고요. 코벤트 가든에는 다양한 샵이 많이 있으니 구경하시고 쇼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Carnaby St.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거리를 우주 행성 모양으로 꾸며놨어요. 모자 매장에 들어가서 아이 야구 모자를 하나 구매했어요. 마침 세일 중이라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모자를 쓰고 나오는 아이 모습을 보고 부모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아이와 여행하는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의 순간을 아이와 함께 공유한다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부모가 함께 한다는 것, 그 순간순간의 느낌, 감정, 기분을 가족이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참으로 귀한 것 같아요. 아이도 늘 똑같은 생활 반경에서 나와서 새로운 낯선 곳에 가면 또 다른 면을 나타내거든요. 모자 하나로 우리 가족은 행복해했고,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Mountain Warehouse

영국 의류 브랜드인데 세일한다고 적혀 있어서 들어갔어요. 마침 플리스가 필요해서 각자 두 벌씩 구매했어요. 그래서 총 여섯 벌을 구매했는데요, 가격도 너무 착해요. 세일을 많이 했거든요. 촉감도 좋고 따뜻해 보여서 살펴봤더니 저희 가족이 토론토 여행 중에 샀던 그 제품이더라고요. 이 브랜드가 참 질도 좋고 따뜻한 것 같아요.


기념품 샵

친구들 나눠줄 각종 기념품을 샀어요. 주로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이 새겨진 학용품을 위주로 샀어요. 그 외 겨울 모자, 마그네틱, 보석함, 종 등 다양하게 샀어요. 사실 런던 또는 옥스퍼드가 적힌 후드티를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질이 좋지 않아서 결국 사지는 않았어요.


Waitrose

할인 마트인데 이 매장에서 얼그레이, 브렉퍼스트티 등 다양한 티 제품을 샀어요. 개인적으로 마트표 차이지만 퀄리티는 좋아요. 지인들에게도 줬는데 다들 맛이 좋다고 했어요. 쿠키 제품도 사고, 할인하는 책도 사고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 추천합니다. 프랑스에 M&S는 있지만 이 브랜드는 없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나눠줄 쿠키도 이곳에서 샀어요.



다음 화에서는 미술관 및 박물관 탐방, 맛집 등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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