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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Jan 18. 2024

시가 머무는 곳

어제

벗어놓고  껍질인데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온기는 미련 때문인가

늘 그곳에 머물러 얼쩡거린다


너무나 많은 웃음과 행복했던 순간들이

메말라가는 마음에 단비로 촉촉이 젖어드는

달콤 씁쓸히 고인 맛


 끝에 매달린 추의 흔들림에 이끌려

추억이라는 문마다 두드리고

열어젖힌다


어쩌면 매일 벗어 놓고 

각각 색색의 옷들이 기다리는

늘 되돌아가 매만지고 싶은 곳


희미해지는 수많은 번지수

오늘은 흰색으로 적어본다

 닳지 않을 투명한 색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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