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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그남 Apr 20. 2020

세밀화 일러스트로 감상하는 <101마리 댕댕이>

#16 두려움을 모르는 에너자이저 ‘슈나우저’


할아버지를 닮은 수염과 현자 같은 분위기의 눈썹이 무척 점잖아 보이는 나는 슈나우저라고 해요.

 

넘치는 에너지와 명랑 활달한 성격에, 태어날 때부터 두려움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용감무쌍한 개랍니다.

 

내 이름인 슈나우저는 ‘주둥이’라는 뜻의 독일어에서 유래됐어요.

 

원래는 쥐 같은 작은 설치류를 사냥하거나 집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탄생했지요.

 

그런 능력이 핏속에 흐르고 있어서 요즘도 들쥐나 다람쥐가 눈에 보이면 순식간에 잡아버리곤 합니다. 쥐들아 미안~.




나는 애초에 중간 크기의 스탠더드 슈나우저였는데 나중에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자이언트 슈나우저가 개량되어 생겨났어요.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친구들은 대개 키 30~35cm, 몸무게 5~7.5kg 정도인 미니어처 슈나우저입니다.

 

그런데 워낙 식탐이 많아 잘 먹는다고 먹거리를 자꾸 주면 훨씬 커지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비만도 따라 생기니 조심해야겠지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자이언트 슈나우저는 예전에 목양견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군견이나 경찰견으로 활약합니다. 늠름하죠?




나는 주인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충성스런 개지만 짖기도 많이 짖고 깨물기도 무척 좋아해서 뭐든 물어뜯고 본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서 주인이 없으면 분리불안이 생기고, 혼자 두면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만 ‘3大 악마견’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말았어요.

 

그래도 악마견으로 꼽히는 다른 두 친구인 비글이나 코카 스패니얼 보다는 좀 덜한 편이에요. 헤헤.




어떤 강아지라도 키우는 사람이 훈련시키기 나름이라는 거 잘 아시잖아요.

 

어려서부터 훈련을 잘 시켜주시면 머리가 좋아 든든하고 헌신적인 가족이 되기에 충분하답니다.

 

나는 털이 별로 빠지지 않고 몸이 튼튼해 잔병이 적은데다가 어린이와도 아주 잘 지내는 등 반려견으로 그만이에요.

 

다만 한 가지 유전병인 진행성 망막위축증이 생기면 갑자기 눈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잘 관찰해야 해요.

 

참, 그리고 애완용 쥐나 햄스터 같은 아이들은 절대 제 눈에 보이지 않도록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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