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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그남 May 01. 2020

세밀화 일러스트로 감상하는 <101마리 댕댕이>

#18 자존심과 고집이 남다른 ‘시츄’


“시츄는 사랑이죠!”

 

누군나 자기의 반려견을 '사랑'이라 말하겠지만 유독 시츄의 반려인들 중 ‘시츄는 사랑’이라는 사람이 많아요.

 

나는 시츄. 중국에서 생겨났고 이름도 중국어 사자개(스쯔거우)에서 유래됐어요.

 

아마도 사자의 갈기처럼 풀어 내린 털 모양이 비슷해 보였나 봐요.

 

티벳에서 들여온 개 라사압소와 중국 개 페키니즈를 교배시켜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대요.

 

중국 황실의 사랑을 받아 오랬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도록 막아서 1930년대가 되어서야 영국에 소개됐고

 

195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널리 알려졌지요.

 

정작 현대 중국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시기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나 시츄 만큼 성격이 온순하고 공격성이 없으며 잘 짖지 않는 댕댕이는 다시없을 거예요.

 

털도 길고 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잘 빠지지 않고 냄새도 적어서 실내에서 키우기 딱 좋답니다.

 

청각이 예민해서 멀리서도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채고 우리집 차가 주차하는 소리까지 구별할 때도 있어요.

 

또 외로움을 잘 타지 않아요. 분리불안 증세가 별로 없어 주인이 외출할 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나의 단점이라면 고집이 세고 훈련시키기가 어렵다는 것.

 

자존심이 강해서 억지로 뭘 시키면 나 몰라라 외면할 때가 많아요.

 

지능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배변훈련이 쉽지 않아요.

 

또 주인에게 애교를 잘 부리지 않는 점. 오히려 낯선 사람은 굉장히 반기는데 말이죠.

 

주인이 집에 와도 꼬리 몇 번 흔들고 끝일 때가 많은데 AS기사나 택배 아저씨가 오면 사생결단 반겨 주인을 섭섭하게 만들지요.

 

그게 다 고집이 세고 자신이 싫은 훈련을 억지로 시키는 주인에 대한 반감이기 쉬우니까 억압보다는 칭찬으로 풀어주세요.




주의할 점은 긴 털이 눈에 들어가 눈병을 일으키거나 풀밭을 달리며 놀 때 풀이 눈에 스쳐 각막이 손상되기도 하는 거예요.

 

모두 유난히 눈이 크기 때문이죠.

 

주둥이가 짧고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더운 여름 산책은 절대 무리니까 시원한 아침이나 저녁 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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