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그남 Mar 27. 2020

<101마리 댕댕이> #4 비글

세밀 일러스트로 감상하는


스누피의 모델 ‘비글’


나는 비글 Beagle.


비글은 ‘크게 입을 벌리다’ 혹은 ‘요란하게 짖는다’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어요.


만화 <피너츠 Peanuts>에 나오는 ‘스누피’ 아시죠?


그 스누피의 모델이 바로 비글이지요.


고대 그리스 이래로 비글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와글와 짖어대기를 좋아하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개랍니다.


상상만 해도 정신이 없어지지요. 헤헤.





몸집은 작아도 나는 당당한 수렵견이라는 거 아세요?


작고 야무진 체구와 단단한 근육질의 몸인 나는 타고난 사냥개라고요.


먼 옛날 인간이 사냥으로 먹거리를 구하던 시절, 두 다리 뿐인 인간을 도와 네 다리로 재빨리 사냥감을 발견하고 추적해 잡던 하운드 종이 내 피에 흐르고 있어요.


나 비글은 아주 유능한 토끼 사냥개였습니다.


그래서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저음으로 울리는 큰 울음소리를 낸답니다.


또 후각이 예민해서 최근에는 마약이나 밀수품 탐지견으로도 활약하고 있지요.





나는 주인은 물론 낯선 사람한테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이면서도 충실한 성격이에요.


그런 나더러 악마견이니 지랄견이니 하는 억울한 말들이 떠돌고 있더군요.


물론 고집이 세고 장난을 좀 좋아하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하고 엄격하게 훈련을 시키면 온순하고 애교가 많아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참, 난 식탐이 좀 많아요.


그러니 살이 찌기 쉬운 나를 집에서 키우려면 음식을 조심시키고 응석을 받아주면 안돼요.


매일 두 차례씩 30분 정도 운동을 시켜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구요.


마지막, 제발 두루마리 휴지를 내 눈에 띄지 않게 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101마리 댕댕이> #3 시베리안 허스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