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강 Apr 25. 2024

잡초꽃

올해는 황제와 열애중이다

아무리 좋은 곡이 있어도

황제를 들어야 산책길이  몇배로 흡족해진다

도입부분의 장엄함은 눈에 보이는 봄을 움트게하다가 사방으로 가득하게 하다가 사랑에 빠지게한다

기품있는 황제는 환상적인 로맨틱으로 마무리한다

이곡이 끝날때쯤이면 집에 돌아오는 산책코스와

시간이 거의 맞아떨어진다

간혹  긴 산책으로 음악이 끝나더라도 또다시 황제를 다시 듣기 한다

왠지 다른음악을 듣기라도 하면 황제를 향한 나의 마음이 흐려지는듯 의리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별거아닌것에 의리를 따지는 나는

별거아닌것에 나만의 의식이 있다

사방에 집초들이 수북수북 자라는 계절이면 굳이 꽃을 사고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가위만 있으면 작업실을 장식할 녹색이 수두룩 빽빽이다. 오는길에 마음에드는 잡초를 손톱으로 찢어뜯어가며  한웅큼씩 들고온다

요몇일 모아놓은 잡초가 제법 많아

화병이 모자라지만

사실 진득이나 작은 벌레

화병아래로  떨어지는 이상한 부스러기들은 감수해야한다



작가의 이전글 펄벅의 '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