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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Apr 27. 2024

볼품있는 잡초

요즘은 내가 맞나 의심스러울때가 간혹있다

바로 화단에 관심을 둔다는 이유이다

야생화를 좋아하긴하지만 그도 지나가다가 보이는 

골목구댕이나 보도블록사이사이 ,흙이 있는 자리에 불쑥 삐져나오는

녹색빛에 귀여워서 생명력이 있는 잡초에게만 애정이 있을뿐인데

화단꾸미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니 나의 또다른 변덕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관심은

집을 지을 땅을 사고부터 시작인듯하다

소나무가득한 산자락의 땅이라서 

특별하게 정원을 만들일은 없지만

그래도 집앞은 내가 좋아하는 잡초형태의 화단을 만들고 싶다

잡초형태..

연구하고 공부끝에 그라스를 찾아냈다.

볼품있는 잡초.

그라스와 친해지기 위해 작업실 구석구석에 쳐박혀 있는 유물같은 화분을 끌어내

흙을넣고 그라스를 성심을 다해 심는다.

흙속에 지렁이와 콩벌레와 이상하게 생긴 벌레가 기어나와 소리소리 지르고 호미를 집어던지며

다시는 안할것 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누가 할사람이 있나....

차라리 안보려고 짙은 썬그라스를 끼고나와 꾹꾹참고 마무리한다.

모닝라이트와 그린 라이트는 둥글게 정원의 중심부에 3곳을 만들고

힌줄무늬 억새와 털수염풀은 집 가까이에 장식을 할것이다.

은사초는 심심한곳에 

이것들을 사이에는 자잘한 자갈을 뿌려둬야지 

나의정원을 상상하니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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