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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n 11. 2024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서로 돕지 않는다면

클레어 키건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 24년 동안 4권의 책만을 냈다. "남극", "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다.


18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아일랜드 협조하에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막달레나 세탁소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첫 페이지에 "아일랜드의 모자 보호소와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고통받았던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펄롱은 아버지가 없다. 어머니는 미혼모이며 하녀였다. 미시즈 월슨은 그녀가 임신을 해도 해고를 하지 않았고 아기를 낳고도 일할 수 있게 배려를 했으며 펄롱에게 글자를 가르쳤다. 미시즈 월슨 덕분에 펄롱은 일자리도 구하고 결혼을 해서 캐슬린, 조앤, 실라, 그레이스, 로레타를 낳아 행복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석탄을 배달하는 일을 하는 펄롱은 수녀원에서 소녀들이 극한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본다. 소녀들은 외친다.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그는 아내에게 수녀원에서 본 일을 이야기한다. 아내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라 모두를 도울 수는 없다고 한다. 수녀원은 딸들이 다니는 합창단이 있는 곳이고,  펄롱에게 큰 고객이었고 마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불의를 보고 참아야 하는지 펄롱은 고민한다. 자신이 미시즈 월슨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수녀원의 소녀를 데리고 나온다.


121쪽의 아주 짧은 중단편소설이다. 제목에 끌려 읽은 책이다. 나는 사소한 것에 꽂혀 텃밭 농사를 해보고 있다. 어떤 사소한 것들의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펄롱은 말한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고 내가 사랑을 받았기에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은 그렇게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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