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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n 19. 2024

"노래가 숨결이 될 때"를 읽고

지인의 소중한 책

지인의 책이 나왔다. 그녀는 영화 "다가오는 것들"의 나탈리 같다.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를 부지런히 쓰는 사람이다. 직장인으로, 엄마로, 작가로, 딸로, 친구로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녀는 음악도 틈틈이 듣고 기록을 남겼다. 장강명 작가도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했다.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일, 심지어 몇 리터 맥주를 마시는지도. 그녀도 기록의 힘을 믿고 성실하게 글을 쓴다. 그리고 "노래가 숨결이 될 때"라는 멋진 책을 선보였다. 


표지의 새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오선지의 음표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소리를 낸다.

총 25곡의 노래가 소개가 되고 어떤 날에 어떤 느낌으로 위로를 받았는지 우리에게 고백을 한다. QR코드가 있어 1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내 방을 여행하는 법>에서 중국 드라마 OST <Forever star>,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음악을 먼저 듣고 작가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위로를 받게 된다.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도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새로운 곡을 들을 때는 낯선 감정에 재미도 있었다. 소중하게 읽은 책도 소개가 되어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이별을 했을 때 노래가 숨결이 되어 추억을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문장의 힘만큼 멜로디가 주는 위로도 크다. 음악은 한 편의 시가 되고 그녀의 나직한 목소리가 내레이션처럼 울려 퍼지는 것 같다. 가족의 소중함, 공동체의 가치, 문학의 에너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참 따뜻했다.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진리를 담는 그녀의 문체는 딱 그녀의 모습이다. 그녀의 글이 나에게는 숨결 같다.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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