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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달 Jun 28. 2024

<토지 5편>과 <벚꽃동산>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 토지 5기


전도연이 연기하는 <벚꽃동산>은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연극이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 보아야 좋다는 사람도 있고 재구성한 고전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나도 전자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재구성한 연극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고전의 한계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러 요소 중 등장인물이 외국인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연기를 하는 자체가 어색할 때도 있다. 또는 시대적 배경이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 공감이 되지 않기도 한다.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문학 작품을 보면 모든 감각이 현대식이다. 벚꽃동산의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러시아의 고풍스러운 저택의 느낌이 아니고 현대식 주택에 아슬아슬한 계단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연기를 한다. 이미지로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자본이 권력인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동학 운동을 제외하고는 외세에 의해 들여온 자본주의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 혁명처럼 민중에 의한 혁명으로 인권이 집중되기보다는 자본주의에 의한 신분의 평등은 다시 양반이 자본가에게 넘어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토지> 속의 최참판네도 몰락을 한다. 전염병에 의해 죽기도 하고, 귀녀의 복수로 죽기도 한다. 또한 일본에 나라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노비제도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노비제도가 법적인 효력은 없어도 아직 정서는 그대로이다. 그 정서는 다시 쌀을 주는 조준구에게 비굴하게 굽신거린다. 서희 또한 노비가 사라진 시대이지만 봉순이와 길상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평등하지 않다. 불쾌하기까지 한다. 이제 자신을 보호할 사람들이 하인뿐인데도 말이다. <벚꽃동산>의 딸들은 말한다. 우리가 특권을 많이 누리기는 했다고,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그러나 제발 벚꽃 나무를 없애지 말아 달라고 애원을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내가 양반이라면 쉽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평등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앞으로 간도로 간 서희가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1장 황천의 삼도천-

임이네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월선이는 마음이 심란하다. 어머니 기일을 지내러 절에 왔지만 온통 용이 생각뿐이다


2장 꽃신-

용이가 임이네에게 사준 꽃신은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월선이도 소문을 듣고 아들을 낳아준 임이네에게 용이가 마음씀을 질투했다. 임이네가 일부러 용이에게 시킨 일이었다. 조준구는 서울서 하인배들을 데리고 오고 삼수를 등한시한다. 삼수는 삼월이와 혼인을 하고 애를 낳았는데도 봉기 딸 두리를 달라고 떼를 쓴다. 봉기는 단칼에 거절한다.


3장 농발 없는 장롱-

이초시는 병수의 글 선생이다. 부모는 병수가 신체적 장애가 있어 수치로 여기나 병수는 책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서희를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결혼은 꿈도 꾸지 않는다. 서울서 온 조준구의 하인들은 최참판댁 하인들을 무시한다.


4장 난행-

수동이가 죽었다. 서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신경질을 내고 봉순이는 서운하게 생각한다. 삼수는 물을 길으러 온 두리를 성폭행한다. 이를 안 부모는 분노하지만 소문이 나지 않게 참는다.


5장 과객-

삼수는 삼월이를 늘 폭행한다. 삼월이는 정신이 반은 나가 있다. 삼월이의 멍을 보고 병수는 자신의 혹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초시 친구가 찾아와 며칠 묵을 구실로 별당 아씨 소문을 들었다는 꾀를 낸다.


6장 을사보호조약-

김훈장은 나라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최참판댁으로 정신없이 간다. 아무리 친일적인 조준구도 나라를 잃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하다. 김훈장은 동학군처럼 다시 일어나야 한다며 양반이 우리가 앞장을 서자고 하지만 조준구는 발뺌을 한다. 몸을 사리러 서울로 도망을 간다


7장 음지에서 햇빛-

이동진은 러시아에서 활동을 하는 것 같다는 소식을 듣는다. 김훈장이 선비들을 만나 의병활동을 하려는 모습은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군자군을 모으기도 힘들고 일본의 기세에 눌려 일이 쉽지 않다.


8장 봄풀과 겨울나무-

서희는 봉순과 길상을 의지하면서도 자신의 약점을 잡힌 것 같아 불쾌해서 모질게 대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면 삼수, 매화, 침모 모두 매질을 했다.


"친밀하게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는 그들의 의식 자체를 허용하려 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을 자신의 약점으로 보았다. 혹은 자신을 격하하는 무례로 보는 것이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침범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는 벌은 소리 내지 않고 목을 조르는 방법이다. " 218쪽


9장 걸인이 전한 말-

봉순이는 길상이를 좋아하지만 길상이는 봉순이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 봉순이는 마음이 복잡하다. 한복이, 영만이, 관수, 양길이 방에 모여 노름을 하거나 대화를 한다. 길상이 집으로 가는 길 거지가 길상이를 찾는다. 본인이라 말하자 거지는 별당아씨가 5년 전에 죽었다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10장 왕시의 동학 장수-

거지는 구천이, 환이었다. 별당 아씨가 죽자 환이는 의욕을 잃고 떠돌았다. 이동진을 만난 것은 두 달 후였다. 이동진은 바로 환이를 알아보아 김개주 이야기를 꺼내지만 환이는 모른 척한다.


11장 대면-

환이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우관 스님을 찾아간다. 혜관 스님은 치수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백성을 위하는 것도 하나의 도가 아니겠느냐, 나는 그 도 밖에서 이는 일시적 삭풍일 게다. 혼돈 속에서만 말을 몰 수 있는 위인이야. 화평스러운 대로를 시위 소리 들으며 대교 타고 갈 위인이 못 된다 그 말이니라. 내 그동안 수많은 군졸을 거느리고 탐관오리를 악독한 양반들을 목 베고 추호 가차 없었으나 그게 사명감에서 한 짓인지 진정 자신 못하겠다. 그 밀물 같은 시기가 지나가면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바닥 모를 허무의 아가리가 밤새껏 나를 괴롭히는 게야. 실을 내 속에 이는 원한도 진정 그게 원한인지 믿을 수가 없구나. 불민한 너를 위한 아픔도 진정 그게 아픔인가 믿을 수 없구나" 273쪽


12장 오막살이의 소리꾼-

김훈장은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김서방네는 홍씨에게 쫓겨난다. 김서방네 딸은 보따리 하나만 든 채 시집을 간다. 김서방네는 떡을 팔며 생계를 유지한다. 봉순이는 길상이에게 맘이 상하고 쌀쌀맞은 서희에게도 서운하다. 월선이를 보러 가는 길에 노랫소리가 들려 배서방 소리꾼 집에서 기웃거린다. 소리를 배울 거냐는 말에 도망친다. 서희를 배신할 수 없다. 월선이네에서 김서방네를 만난다.


13장 밤에 우는 여자-

삼월이의 아기가 병으로 죽었다. 순이는 너무 더워 냇가에 목욕을 갔다가 삼월이와 마주친다. 참외를 주는 삼월이는 넋이 나간 것 같다. 집안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서희와 병수의 혼례이야기가 나오자 서희는 기절을 하고 병수는  절대 결혼을 안 한다고 해서 홍씨는 화를 낸다.


14장 돌아온 윤보-

서울에서 돌아온 윤보는 용이에게 간다. 임이네는 용이에게는 하지 못하는 서운한 말을 윤보에게 털어놓는다. 윤보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고 말한다. 두만아비는 두만이는 어떠냐고 묻고 이틀 후에 기차를 타고 올 거라 답한다.


15장 의거-

윤보와 마을 장정들은 최참판댁을 쳐들어간다. 김훈장은 아들 내외를 미리 대비시켰다. 조준구에게 배신을 당한 삼수는 윤보를 도와주는 척하다가 사당에 숨어있는 조준구와 거래를 하고 모른 척한다.


16장 악은 악을 기피한다-

폭동을 일으켰다며 조준구는 일본병에게 삼수를 끌고 가게 만든다. 삼수도 죽고 죄 없는 한조도 죽는다. 나머지 사람들을 쫓아가지만 잡지 못한다. 살아남은 두만아비, 한복이는 초조하다. 서희를 죽이라는 홍씨에게 조준구는 더 큰 화가 돌아올 것이니 결혼을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악의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을 해칠 함정을 파놓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궁극에 가서 악은 삼수가 지닌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반드시 지니고 있다. 왜냐, 악이란 정신적 욕망에서든 물질적 욕망에서든 간에 그릇된 정열이어서 우둔할밖에 없고 찢어발길 수 있는 허위의 의상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365쪽


17장 가냘픈 희망이 그네를 뛴다-

남자들은 모두 의병이 되었다. 마을에서 쫓겨난 임이네는 월선네 집에 같이 산다. 월선이는 용이의 생사가 궁금해 두만네를 찾아가고 서희에게 인사를 드린다


18장 고국산천을 버리는 사람들-

용이가 월선네에게 와서 모두 간도로 가자고 말한다. 봉순이와 서희도 간도로 가기로 마음먹고 이사부댁의 상현도 같이 가기로 한다. 서희를 쫓아올까 봐 전주로는 봉순이가 가기로 하고, 서희는 부산으로 가서 배를 타기로 한다. 길상이는 봉순이에게 간도에 가서 결혼을 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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