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의 아버지는 폭력적인 사람이다.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고 의심을 하고 칼을 집어든 날 채운은 말리다가 아버지를 찌른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이 한 일이라며 감옥에 간다. 아버지는 요양병원에 있다가 사망한다. 그 과정에서 채운은 아버지가 깨어날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살기를 바라기도 한다. 또 자신이 한 일이라 자백하고 싶어 한다. 채운은 이모집에서 생활을 하기 위해 전학을 온다. 선생님은 자기소개 방법을 알려준다. 다섯 문장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한 문장은 거짓이어야 한다. 그럼 듣는 사람들이 진실을 찾는 것이다.
지우의 친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이혼 후 돼지갈빗집에서 일하며 지우를 키운다. 선호 아저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는 친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한 이후 두통이 있다. 지우는 친아버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날 채운이 집에서 일어난 사건, 채운이 엄마가 경찰서로 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채운이 집이 화목하다고 생각하고 글을 카페에 올리기도 했는데 갑자기 멍해진다. 지우는 용식이 도마뱀을 키우기도 한다. 어머니가 보험금 때문에 일부러 떨어진 것은 아닌지 지우는 괴롭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선호 아저씨와 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노가다를 하며 돈을 번다. 용식이를 소리에게 맡긴다. 선호 아저씨는 찾아와 자기소개 방법, 진실과 거짓 말하기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살려달라고 한 것이 맞는 실족사라 알려준다.
소리는 죽을 사람을 알아보는 손을 가졌다. 손을 잡았을 때 그 사람이 희미해지면 그는 곧 죽을 운명이다. 소리는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한다. 아무 손을 잡고 싶어 하지 않아 아이들은 결벽증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병을 하는 엄마의 손을 잡기를 두려워했다. 병간호가 힘들었던 기억으로 힘들어한다.
김애란이 오랜만에 쓴 장편소설이다. 가정 폭력을 당하는, 또는 죽음을 맞는, 결국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진실과 거짓은 순식간에 뒤바뀌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한다. 내가 말한 문장 중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듣는 사람이 알 수 있을까. 들으려고 노력을 한다면 알 수 있을까. 세 아이들은 각자의 아픔으로 힘들어하고 각자의 좋아함으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직선을 그리는 마음, 돌보는 마음은 같을 수 있다. 예술은 어쩌면 돌봄일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잡은 손과 놓친 손이 같을 수 있다."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