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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마 Oct 14. 2018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01

최근에 트레바리에 다시 참석하게 되었다. 작년 1월에 참여하고 한동안 쉬다가 마음에 드는 클럽이 생겨서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작년이 "퇴사"라는 키워드를 가진 클럽이었다면 이번 클럽의 주제는 "나만의 브랜드"이다. 그래서 클럽명 < 나브시 :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 하라! >이다.



02

첫 번째 모임 때 핵심 발제문이다.

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무엇인가요?


통상 속해있는 회사와 하는 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꿰뚫는 질문이자 온전히 '나'에 집중해보는 질문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고 고민하는 분들이 모여서 그런 것일까? 개성이 확실하신 분들이 많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로서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확실히 그리며 이야기한다. 나는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이야기하지 못했다.


지금도 완벽히 정리되어 이 글을 쓴다기보다는. 이렇게 나를 알아가는 첫걸음을 뗀다고 생각한다.



03 내가 꼽은 문장 (1)

꿈을 꾸지 말고, 꿈이 되어라.

인생에 있어서 좌우명이 뭐냐고 묻는다면, 꼭 이 문장을 이야기한다. 이 문장의 기억은 만화와 게임 한창 빠져있는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게임 잡지(아마 게이머즈 혹은 게임라인이였을 듯)에 애니메이션 거장의 인터뷰를 보고 뇌리에 남은 이 문장을 좌우명처럼 삼고 있다. 추억의 싸이월드에나 지금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잊어버리지 않게 기록해둔다.

월간IM 매거진 인터뷰 당시

세월이 변한 만큼 그 당시 느꼈던 의미보다는 이렇게 재해석해서 마음속에 품고 있다.

꿈을 꾸는 데는 '자격'도 '돈'도 필요 없다.

그러니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다.

이렇게 꾸는 꿈을 통해 삶의 '동기'부여가 되고

하루하루 그러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


다만, 그 구체적인 '꿈'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답변을 주저하게 된다. 단기적인 꿈들은 제법 그릴지 몰라도 먼 미래를 바라보며 선명하게 그리는 꿈이 없긴 하다.



04 그래도 '꿈'을 그리라 한다면

먼 미래를 어찌 알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두리뭉실하긴 하지만 '비전'이라는 것을 한 때 세웠다. 사실상 포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구루가 되겠다고는 함부로 뱉지 못하겠으니, 생각해내고 지어낸 말이 '참지식인'


나는 '참지식인'이란 일에는 전문가이며, 그 일을 즐길 줄 알고, 그 지식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마케팅'이라는 업을 가지고 시작한 직장생활. 학교 때도 제일 재미있었던 마케팅이란 업무를 즐기면서 어느덧 '전문가'가 되고, 그것을 다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소 모호할 수 있지만 이것이 지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목표이긴 하다.



05 내가 꼽은 문장(2)

세월이 흘러 2014년 가을 즈음, 과거 교보문고 현판에 걸려있었다던 이 문구를 검색을 통해 발견했다. 인생 질문을 받은 듯한 큰 울림이 있었다. 앞으로 평생 이 질문을 내 품에 두고 살아가야겠구나 싶을 정도다.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흔들릴 때 나를 잡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고등학교 때부터 만화, 게임을 참 좋아했다. 다 커서도 그게 어딜 가지 않는다. 게임은 다소 주춤하긴 하나 만화는 여전하다. 오히려 부모님으로 부터 강제 버려짐 당한 만화책을 돈 벌면서 얻은 내 자유로 다시 사 모으고 있다. 약 500여권 정도 모았고, 지금도 틈틈이 모은다. 아들을 핑계 삼아 모으는 레고도 있다.


그렇다 나는 '키덜트'
(좌) 아베야로 사인회 참석 선물 / (우) 만화책이 주인공인 내 서재



06 앞으로도 '어른 아이'이고 싶다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이들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상상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탐나는 능력이다. 분명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 텐데. 세월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늙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외형은 그렇다 치고 정신적으로는 특히 더 늙고 싶지 않다.


철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가짐으로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세상을 보며 상상하고 싶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처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성장하고 싶다.


속세에 찌들어 지칠 때 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사라진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날리며.



거창하게 나만의 브랜드아이덴티티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글을 쓰며 돌아본 나를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늘 어른아이이고 싶은 마케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은 아마도 성공한 덕후이자 마케팅 전문가가 되는 것이겠구요. 추가적으로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면, 모은 만화책과 게임을 아들과 함께 즐기는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후라는 것이 그닥 나쁘게만 해석되지 않고 취향으로 인정되는 시대라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뉴욕에 가보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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