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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쌍디귿 Aug 27. 2020

마음 섬

진심과 형식의 뱃사공

마음이라는 섬이 있다. 사람을 만나려면 마음 섬에서는 배를 타고 행동으로 나와야 했다. 마음 섬에는  대의 배가 있었는데 '진심' '형식'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진심과 형식의 뱃사공들은 아무  없이 섬에서 속마음을 태웠다.
여러 사람을 만날  속마음은 진심과 형식의 배를 번갈아 타면서 속마음을 드러냈다.  배의 뱃사공은 귀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속마음이 자신의 얘기를 뱃사공에게 털어놓지만 뱃사공은 속마음에게 똑같은 말로만 대답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만날  속마음은 형식의 배를 타고 섬을 나와 행동했다. 속마음은 형식의 뱃사공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놨다. 뱃사공은 속마음의 말이  들리지 않아 조용히 있었다.
"그건  일이야. 나랑 상관없어."
속마음이 내릴  형식의 뱃사공은 이 같은 말로만 대답했다.  말을 듣고 속마음은 행동할  사람들에게 선을 긋고 진심 없이 대했다. 속마음은 형식의 배에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멀리하고 떠나간다는 것을 알았지만 뱃사공의 말처럼  일도 아닌데 나랑 상관없어라고 말하고 마음 섬으로 외롭게 돌아왔다.

자신과 가깝거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날 때는 속마음은 진심의 배를 타고 섬을 나왔다.
"괜찮아. 아무렇지 않을 거야."
진심의 뱃사공은 속마음이 내릴 때마다  말을 해줬다. 뱃사공의 말을 듣고 속마음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같은 말로 행동했다. 그래 괜찮아,  네가 어떠하든지 아무렇지 않아. 아무렇지 않을 거야, 걱정 마. 주변 사람들은 진심 어린 속마음의 행동을 보고 많은 시간을 함께할 때가 많았다.
진심의 배를 타고 나온 속마음은 한참 동하다가 마음 섬으로 기쁘게 돌아오곤 했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록 속마음은 마음 섬에서 형식의 배를 주로 타고 나왔다. 속마음은 형식의 배만 타고 다니는 일상에 지쳐 진심을 잊은  마음 섬에 조용히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 진심의 뱃사공은 그런 속마음에게 가끔씩 와서 똑같은 말을 해줬다.
"괜챃아.  네가 어떠해도 아무렇지 않아. 그리고 걱정 마 아무렇지 않을 거야."
속마음은 진심의 뱃사공의 말을 들으며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했다.
한편 형식의 뱃사공은 밤낮 쉬지 않고 섬을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틈에 짜증이 많이 났다. 마음 섬에 있는 진심의 뱃사공이 홀로 앉아 쉬는모습모차 아니꼽게 보였다. 간혹 진심의 뱃사공이 형식의 배를 찾아올 때마다 형식의 뱃사공은 " 일이나 잘해. 이건  일이야. 상관하지 마." 말하며 속마음을 형식적으로 태우고 마음 섬을 떠나버렸다.
속마음은 형식적인 만남이 많아지자 뱃사공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침울하게 배만 타고 왔다 갔다만 했다. 어느 날 속마음은 형식의 배를 타고 오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져 강속으로 뛰어들었다. 형식의 뱃사공은 놀랐지만 속마음을 구하기는커녕 그대로 마음 섬으로 돌아왔다.
'그건  일이야. 나랑 상관없어.'
마음 섬에 진심의 뱃사공은 속마음 없이 형식의 배만  것을 이상하게 보고 도망가는 형식의 뱃사공을 붙잡았다. 형식의 뱃사공은 도망치면서 말했다.
'속마음은 강에 혼자 뛰어들었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자기 혼자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진심의 뱃사공은 배를 힘껏 노 저어 가면서 속마음을 찾았다. 진심의 배가  중간쯤에   속마음이 보였다. 속마음은 강물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진심의 뱃사공은 속마음을  위로 끌어당겼다. 속마음은 한동안 물에 젖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꺼억꺼억 거세게 호흡했다.
"괜찮아. 네가 어떠하든 아무렇지 않아.   곁에 있을 거란다. 걱정 마. 아무렇지 않을 거야."
진심의 뱃사공은 속마음을 데리고 마음 섬으로 들어가려고 다시 방향을 잡았다.
"아저씨, 섬으로 가지 마요. 행동으로 나가게 해 줘요. 사람들에게 진심을 말하고 싶어요."
속마음은 콜록거리며 진심의 뱃사공에게 말했다. 진심의 뱃사공은 귀가   들려 속마음의 얘기를 듣지 못했지만 속마음의 눈빛을 보고 행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속마음은 용기 있게 진심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형식적인 말이 아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속마음이 솔직하게 마음의 고백을 하자 마음 섬과 행동 사이에 고였던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형식의 뱃사공은 자신을 감춰주던 물이 사라지자 배를 버리고 멀리 숨어버렸다. 진심의 뱃사공은 마음 섬에서 나와 행동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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