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JOHN의 맛있는 브랜딩 기획_Step 05.
Step 05. 사랑받는 매장을 위해 공간을 브랜딩 하자!
지금까지 인테리어는 단순 인테리어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단순 인테리어와 그렇지 않은 인테리어가 있나? 여기서 말하는 단순 인테리어는 잘못된 인테리어를 말하는 게 아니다. 기능에 맞춰서 설계를 하고, 분위기에 맞춰서 스타일링을 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소비자들도 공간에서는 괜찮은 분위기만 느껴져도 만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지금은 소비자들의 기대가 그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다.
온라인 산업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했던 역할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특히, 제품 판매에 관한 대부분은 이제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이 많이 약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강점이 잘 남은 것처럼 잘 완성된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 강점은 바로 경험이다.
이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보다 경험을 판매하는데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경험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려면 단순 인테리어를 넘어 공간도 브랜딩 되어야 한다. 이런 개념에서 난 단순 인테리어가 아닌 공간을 브랜딩 한다. 기획된 브랜드 컨셉에 맞춰서 다시 공간을 바라보고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 살릴 것을 더욱 살리고, 영리하게 가릴 것은 가린다. 과거와 달리 공간에서 제품 판매 역할이 약해졌기 때문에 좌석수도 공간 규모 대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남는 공간에 연출이 강해졌다. 이제부턴 빽빽한 테이블 구성 보단 효과적인 연출 그리고 브랜드 경험이 훨씬 중요해졌다.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공간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간을 기획해 나간다.
가장 먼저 식음공간에서 중요한 주방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주방부터 계획했다.
주방 계획을 위해선 주방 집기 리스트를 확보하고, 주방동선을 체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PATINA 오너는 이미 주방에 대한 경험이 충분해 수월하게 진행됐다. 사실 대부분 오너는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공간을 기획할 때 순서대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주방은 공간을 기획하기 전에 이미 구상해 둔 메뉴군에 맞춰서 계획이 되어 있는 게 좋다. 그래서 메뉴 전문가(셰프, 파티시에, 바텐더, 바리스타 등)들은 공간 작업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주방 집기 리스트를 전달해 준다.
PATINA 오너와는 경험을 바탕으로 주방 계획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고 나머지 공간인 주방과 경계에 있는 Bar와 홀의 테이블 그리고 그 공간을 기획해 나갔다. PATINA 오너에게 고마웠던 것은 공간 브랜딩만큼은 믿고 작업을 맡겨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너가 원하는 특별한 요소를 제외하곤 전적으로 맡아서 PATINA 공간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PATINA 공간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바이브가 클래식 바여서도 안되고, 레스토랑이어서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PATINA는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해서 가벼운 요리와 여러 위스키, 그리고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위스키를 마시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고, 요리를 먹더라도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여섯 번째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