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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Kim Apr 13. 2018

작은 존재, 큰 힘.

요 며칠 밤, 나에게 가장 큰 의지가 되는 존재.


키 65.4cm

몸무게 7.8 kg

성별 여자

나이 2세 (만 6개월)

이름 이하온


나란히 누운 침대 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천사가 한명 자고있다  ;)


아! 나에게 딸이 있구나!라고 이제야 실감하며 보내게 된 만 6개월 이후, 7개월 차 초보 엄마 그리고 나의 동지 딸.

열 달 동안 내 뱃속에서 함께 지냈고, 10여 시간의 진통 끝에 이 땅으로 흘러나와 함께 커가느라 많이 힘들고 애쓰는 우리 사이.

나의 신체와 내 시간 나의 모든 생활 아니 삶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 지 오래된 이 자그마한 것이 실감되지 않았었는데 딱 달라붙어 함께 쌓아가는 시간들 만큼 결코 작지 않은 큼으로 다가오는 비로소 내 입에서 나온 너의 존재! 우.리.딸.


오늘은 서로 가슴을 맞닿아 쨍한 햇빛 아래를 걸어 병원에 다녀왔고,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하남시 유연이네 집까지 오고, 가고, 처음으로 단 둘이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이동하는 너와 나의 도전이 있던 날이다.

우리의 팀웍은 꽤 괜찮았다.


One team.

먼저, 배고프지 않도록 차 타기 전 수유 충전 체크!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도 뽀송뽀송한 너의 엉덩이를 책임질 새 기저귀도 체크!

잠! 그리고 잠투정, 이 장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반되는 당연한 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장을 가슴에 아로 세기는 몇 번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꿀 같은 기회로  암튼 잠시간 체크!

주의 분산용 모빌, 삑삑이, 거울 체크! 

몇 박자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기회를 오늘 우리의 팀웍으로 여러 번 이루어 냈다!

엄마따라 홀로 앉는 시간을 견디며 여기저기 함께해 준 딸. 신호 대기할 때마다 고개를 돌리면 눈 마주치고 웃어주던 너에게 고맙기도 또 대견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작은 차 속,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너와 함께 나누어 들으며 집에 오던 밤길. 내 뒷자리의 쪼끄맣고 어린 네가 이렇게나 든든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니...

작은 너의 큰 존재... 나의 두 번째 감사, 기쁨, 소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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