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혜 Nov 13. 2015

미안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블로그에 내 마음대로 내가 꽂히는 시간에 마구 쏟아내듯이 쓰기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직업상 잠시 작가라고 불리던 시간을 뒤로 하고 그 마저도 옛날이 된 요즘,

또 다시 감히 작가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황송한 마당에, 다른 분들의 정성과 수고어린 글들을 보고는 그냥 손길 닿는대로 내지르고 보는 내 글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대의로는 영어 공부 하고 있는 시간이라 한국어를 너무 쓰다가 영어 감 잃으면 어쩌나 하는 어쭙짢은 이유가 있었으나 이미 내 블로그에는 지를 대로 질러놓고 있는 상황.


어찌되었든간에, 부끄러운 글쓰기였다.

저찌되었든간에 또 너무 내버려두다 짤릴까 싶어 자리보존성 글을 옮기고 간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때가 때다보니...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모든 걸 다 접고 영어 공부한다고 나온지 8개월째 접어들고 곧 9개월이다.

나이는 나올때보다 더 먹었고, 보증금도 다 빼서 들고 나와 들어가면 친구네 집에 얹혀 살아야 하고, 직장은 글쎄 들어가기 전에 구해서 들어가야지 싶으면서도 당장은 한달동안 책만 읽고 싶다는 욕구가 절정에 달해 있는 지금, 심지어 미드 덕후인 내가 한국어 드라마가 다 고플지경이니 조금 심각하다고 봐야된다.


나올 때도 나중 걱정은 필요없다, 그건 그때가서 또 어떻게 되겠지, 닥치면 생각하자..던 그 미래가 바로 내일, 곧 오늘이 된다.

일자리 구하는 거는 별로 걱정이 안된다, 이상하게.

역시나 믿음으로 떠나온 길이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다만... 무슨 일을 하느냐... 어디에서 하느냐... 이런 고민들?

영어 공부한 거 아깝다. 그래서 계속 영어를 쓸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물론 영어도 계속 놓지 않고 뭐든 하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취업을 알아보는 것이다. 어렵겠지... 그래도 뭐 역시나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너무 낙천적인가? 아니다, 믿음이 좋은 것이다. 하하.


나이... 인터네셔널 나이로 삼십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로 즐겁게 지냈는데, 한국가면 또 2살 먹고 들어간다. 아오, 뭐 이러냐... 그놈의 이상한 나이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더라.

신경쓰지 않자니 다들 나를 그 숫자로 낙인 찍을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제기.......ㄹ!

결혼... 또 잔소리가 시작되겠지. 엄마의 물량(?) 공세가 시작되려나?

아니 그냥 포기 선언을 해야 하나... 아이고 머리야.

당장 한국이 그립다고 드립을 쳐놓고는 이리 또 현실이 스물스물. 


암튼, 그랬다고.

다른 작가님들 보기 민망해 글을 못 쓰겠더라는.

나는 이렇게 마구 생각을 늘어놓는 거나 하지...

당장은 영어에 꽂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한국어를 쓸때마다 죄책감이 좀 든다. 

영어로 말할 때 어눌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 들어가면 또 새롭게 재밌게 잘 시작해보리라...!! 처음부터 찬찬히.

활동도 자주 안하는데 구독해주시는거에 백골난망.

그 은혜에 살포시 몇 자 늘어놓고...


God bless you all. 

그나저나 난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마음이 번다하다.

작가의 이전글 최근에 본 시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