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월5일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 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인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중 "두번은 없다"
시인은 이야기합니다.
우리 생에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고.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그 일’을 하시기를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그 말’을 하시기를.